[내일의전략]"등산(登山)"
더위에 지친 몸을 산행에 의탁하는 것도 여름나기의 별미이다. 솔숲을 빽빽이 채우는 여름 매미 소리는 빌딩숲에서 울어대는 도시 매미의 느낌과는 격이 다르다. 투자도 산행이다. 휴식을 취해야 다음 길을 나서고 난관이 많을수록 정상을 딛는 기쁨은 커지게 된다.
주가가 중턱(700)에 올라 주춤하더니 바지를 털고 다시 일어설 채비다. 프로그램 매물이 1300억원 가까이 출회됐으나 지수는 위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산을 타는 외인의 에너지는 금새 큰 봉우리(737)를 넘어설 태세다.
그렇지만 정상도달이 반드시 산행의 목표는 아니다. 한발 한발 내딛어 녹음짙은 풍광을 두루 살펴보는 것도 여름 산행의 매력이다. 외인이 산을 장악한 사이 숲속에 남몰래 쉬고 있던 주변주들이 휴식을 마치고 다시 정상길을 내딛었다.
#하이라이트..장애물이 많았으나 장 중 흐름이 바뀐 것은 외인의 계속된 삼성전자 순매수와 은행주의 상승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0.37%, 국민은행은 3.32% 올랐다. 외인 주도 장세가 계속되는 점은 패턴 변화시 변수로 지적되고 있으나 당분간 흐름이 바뀔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흔치 않다.
업종별로는 기계(2.77%) 유통(3.13%) 건설(2.73%)이 양호하다. 이들 종목은 대형주의 상승장 와중에 선조정을 받은 기업들로 이날 개인의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오름폭을 확대했다. 현대건설은 5.49% 급등했다. 현대건설의 주가는 5일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5일-20일-60일선의 역배열 상태가 해소되는 것은 중기 과제이다.
25일 증시의 악재는 뉴욕 증시 반락, 나스닥100 지수선물 가격 약세, 반도체값 보합세, 외인 선물 매도, 프로그램 물량 1300억원 가량 출회 등이다. 수급과 심리에 영향을 줬고 지수에는 부담을 줬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는 2.15포인트(0.31%) 오른 705.0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24포인트(0.49%) 오른 49.01이다.
이로써 한주간 종합주가지수는 0.82% 올랐다. 종합주가지수의 주봉차트는 양봉(주말 종가가 주초 시초가보다 높은 것)이다. 14주째 '한 주(週) 음봉, 두 주 양봉' 그림을 그린 것. 그러나 코스닥지수는 주간 3.14% 떨어졌다. 인터넷주의 급락이 직격탄이다.
주초 우려와는 달리 종합주가지수는 5일선(699.39)과 20일선(697.85)을 상회했다. 5일선과 20일선의 간격은 맞닿을 듯이 좁혀져 있으나 이격 또한 줄게 돼 긍정적인 조정 흐름으로 해석됐다. 코스닥지수는 간신히 5일선(49.01)에 턱걸이했다. 그러나 20일선(51.08)에는 못미쳤다. 5일선과 20일선의 데드크로스는 지난 22일 발생해 있다. 단기 조정폭이 거래소에 비해 심각할 수 있다는 테크니션들의 해석이다. 20일선의 기울기 또한 우하향으로 방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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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멘트..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승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거래소 시장은 단기 조정이라는 시각이 유효한 상반된 장세관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하반기 기업실적 및 경기회복 인식은 아직 훼손되지 않고 있고 재상승 국면으로의 연결 끈은 놓지 않는 시장 흐름"이라고 말했다.
김무경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조정에 대한 우려는 상존하고 있으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도 살아있는 모습"이라며 "최근 불거진 여러 악재에도 불구 20일선(거래소)의 지지력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하방 경직성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고 밝혔다.
#내주포커스경기 지표 발표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국내에서는 6월 산업활동동향이 29일(화)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전월대비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회복 국면이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다. 미국에서는 같은 날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기업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켈로그, 맥도날드, 듀폰, 스프린트, LG텔레콤, KTF, 제일모직 등의 2분기 실적이 나온다. 그러나 지난 2주간 발표된 기업들과 비교하면 증시 영향력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외인 주도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 이들 일정을 꼼꼼히 챙기면서 수급 상황도 체크하라고 조언한다. 외인의 순매수 강도가 차츰 줄어들고 기관의 순매도 압력도 감소하고 있다는 게 컨센서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