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홀로서기"
떠나는 사람을 잡지는 못하더라도 발을 구르며 손짓은 하게 마련이다. '거자필반 회자정리(去者必返 會者定離)'라지만 만날 때 헤어짐을 준비 못하 듯,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홀로서는 고통은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외인이 매집 규모를 줄이자 주가의 생동감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날은 714로 물러났다. 그렇지만 홀로서는 법을 익히는 것도 내일로 가는 과정이다. 갈등하는 쪽은 주인(기관)보다 떠나는 손님(외인)이다.
한겨울의 눈발처럼 언젠가 홀로설 거라면 주저할 것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초라해 지는 것은 만남과 헤어짐의 공식이다. 주가 714도 늦지 않다는 게 증권가 컨센서스다.
#하이라이트..주가는 떨어졌지만 5일선을 지킨 것은 기관의 순매수 덕으로 분석된다. 기관은 이날 41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물론 프로그램 매수가 957억원에 달해 이를 제외하면 순매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기관장세 기대감이 '모락모락' 커지는 것도 최근의 흐름이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8.18포인트(1.12%) 하락한 714.15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65포인트(1.29%) 내린 49.47이다. 두 시장의 5일선은 각각 712.46, 49.55이다. 코스닥지수는 5일선을 소폭 하회했으나 2차 상향 크로스 가능성이 있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개장 직후 상승 반전 시도가 여러 번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한 것은 외인의 매도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전고점이 저항선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외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2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 중 순매도 규모가 200억원을 넘다 후반들어 줄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116억원 어치를 순매수해 본격적인 자금이탈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거래소의 저항선은 전고점인 724.53, 코스닥은 20일선인 51.07이다.
기관 순매수 종목 흐름이 양호했다. 하이닉스는 5.23% 올랐고 한진중공업은 3.04% 상승했다. 그러나 국민은행과 조흥은행은 순매수에도 불구 1~6% 급락해 뚜렷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통상 700선에서 순매수로 돌아섰던 과거 추세를 볼 때 기관은 금융 전기전자 업종을 선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두 시장 더해 상승 종목 수는 615개이고 하락 종목 수는 946개이다. 보합은 134개이다.
독자들의 PICK!
프로그램은 차익 +1278억원, 비차익 -321억원 등 957억 매수 우위다. 시장 베이시스는 0.64포인트로 마감해 추가 프로그램 매수 유인이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인의 선물 매매 패턴이 현물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어 주목된다. 외인은 이날 장 중 5000계약 가까이 선물을 순매도하며 현물 시장에 까지 심리적인 영향을 줬다.
#전문가멘트..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내기관의 매도 압력이 크게 완화된 점이 수급 구조에서 주목된다. 7월 초부터 지속된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 급감이 최근에는 정체 국면으로 전환한 것이 큰 배경이다. 물론 주식형 잔고의 본격적인 순증 전환을 기대하기는 다소 이르지만 그동안 수급 압박 요인이 줄고 있는 점은 예의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성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 중립적 혹은 이익실현 중심 패턴에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 주 이후 매수로 전환하고 있는 국내 기관 매매 동향이 지수의 레벨 업을 위한 변수이다. 시장의 반등을 위해서는 기관 매수 재개는 선결돼야 한다. 국내 유동성 보강은 외인 주도 장세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성노 동부증권 연구원은 "수급 상황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앞으로는 외인보다 기관의 움직임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과거 경기선행지수 상승 반전 이후 기관은 적극적인 시장 대응을 보였다. 이미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상황에서 기관이 적극적 시장 참여할 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할 지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내일포커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한국시간 31일 새벽)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의 눈이 경기에 모아지고 있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발표된 베이지북은 "회복징후가 뚜렷하지는 않지만 전쟁으로 인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기업 및 소비자 신뢰가 어느정도 살아나는 듯 하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국내에서는 7월 소비자 물가(31일)가 발표된다. SK텔레콤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