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안개속 증시"

[내일의전략]"안개속 증시"

정영화 기자
2003.08.07 18:52

[내일의전략]"안개속 증시"

'위로 향해가던 증시가 안개속에 빠졌다'

주식시장이 전날 급락을 딛고 하루만에 반등했으나, 시원스럽진 못했다. 7일 주식시장은 강보합(709.81)으로 마감했으나, 20일선(710.20)을 되찾는데는 실패했다.

이틀째 20일선을 밑돌고 있는 현 증시가 '상승추세 속 조정'인지, 아니면 '본격 하락의 전조'를 의미하는 지 논란이 많다. 증시의 방향성이 '안개속'에 빠진 탓이다. 우리 증시에 강한 영향을 미쳐왔던 미국 증시 역시 최근 방향성을 상실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52주 신저가 경신 종목수는 여전히 11개로 이전과 큰 변화가 없는 데 반해, 52주 신고가 경신종목수는 급감한 상태다. 전날엔 4개였으며, 이날은 5개에 불과했다. 지난 5월 이후 평균 10개를 넘어서던 52주 신고가 종목수가 이처럼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매수세력이 약화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만큼 상대적으로 하락압력이 커져 가고 있다는 징조라는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주봉상 5주 이동평균선(709.13)이 지켜지고 있다는 점과 삼성전자와 같은 선도주들이 20일선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 등은 '비관'을 유보하게 만드는 요인들이다. 일단 20일선의 회복 여부를 좀 더 지켜보자는 게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멘트..오재열 SK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시장이 방향성을 잃은 모습이나, 아직까지 추세가 꺾인 것으로 보긴 이르다"고 말했다.

미국시장이 상당폭 조정을 거친 점이 시장을 압박해오고 있으나, 큰 흐름상으로 보면 국내 증시의 조정폭이 커보이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국시장도 기술적으로 반등할 만한 시점에 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20일선을 이틀째 이탈한 점 등이 방향성을 불투명하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주봉상 5주 이동평균선(709.13)을 완전히 이탈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20일선 회복여부에 관심을 기울이되, 지수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면 선도주들의 흐름을 관찰해보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아직까지 증시의 선도주들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라이트..주식시장은 이날 보합권에서 엎치락 뒷치락 끝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93포인트 오른 709.81을, 코스닥지수는 0.23포인트 오른 48.47을 기록했다.

전날 이탈했던 20일선(710.20)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지수는 이틀째 20일선을 밑돌고 있다. 거래소시장은 장 한때 700선 초반까지 밀려내려갔으나 외국인이 소폭이나마 매수를 지속하면서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에 283억원을, 코스닥에 4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의료정밀과 보험 운수창고와 금융, 은행, 기계 등이 2~3%씩 오름세를 보인 반면 철강금속과 운수장비는 1% 가량씩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별로는 삼성전자 한국전력 포스코 등이 1% 내외 하락했으며, 삼성전기 기아차 현대차 등도 1~2%씩 하락했다. 반면 SK텔레콤은 0.5%, 국민은행과 KT가 각각 1%대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6% 급등했으며, 신한지주와 삼성화재도 3~4% 상승했다.

#내일 포커스..미국시장에서는 이날 저녁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많이 발표된다. 고용지표의 불안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간 실업수당 신청자수가 가장 관심있게 봐야 할 변수로 보이며, 6월 소비자 신용도 소비심리를 알아보는 지표로써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이 좋다. 그 외 2분기 생산성, 6월 도매재고 등의 경제지표들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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