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천장 뚫다"

[내일의전략]"천장 뚫다"

문병선 기자
2003.08.19 17:33

[내일의전략]"천장 뚫다"

닫힌 문이 열렸다. 주가가 거친 숨을 토해내며 740으로 껑충 뛴다. 740은 의미있는 분기점. 지난 1년간 박스권의 천장이다. 주가는 여기에 구멍을 냈다. 투자자간 치열한 육박전을 치른 뒤다.

바다건너 세계 증시도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저평가된 국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강한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나타난다. 뒷 배경에는 '세계 경기 회복 신호'라는 믿을만한 세력이 버티고 있다.

아쉬운 것은 동풍(東風)이 너무 오래 불고 있는 점이다. 외인의 영향력은 절정에 치닫고 있다. 수확의 절기 가을이 가면 코 끝 시린 겨울이 오는 것이 자연의 법칙. 다만 한동안은 선선한 바람에 높은 하늘을 보는 것도 나쁠게 없다는 평이다.

#전문가멘트..이윤학 LG투자증권 차장은 "12월 고점을 넘었다. 7~8월 박스권(690~730)을 거래량 수반하며 위로 뚫었다. 한달 반의 조정을 탈피, 다시 상승 추세다. 1년 만에 740선에 올랐다. 750에서 한번쯤 저항이 예상되지만 780까지는 무난할 듯하다. 세계 증시가 동반상승 추세로 들어간 기조에 편승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다만 "에너지가 약한 게 흠이다. 코스닥과 거래소간 시장 차별화, 실적에 따른 종목 차별화는 시장의 에너지를 분산시킨다. 물론 실적 위주로 주가가 재편되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관성이 중요하다. 하루전 거래 종가(730)는 지난해 4월 고점(937)과 올해 3월 저점(512) 중간이었다. 오늘 그 중간을 위로 넘어갔다. 기존 추세를 부정할 수 없다. 외인이 물량을 안 내놓는 한 시장의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유통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외인이 새로 사지 않고 들고만 있어도 주가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너무 외인에 의존적인 점은 아쉽다"라고 말했다.

#오늘포인트..19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말 반짝 랠리 때의 고점(12월3일:737)을 상향 돌파하며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10.03포인트(1.37%) 오른 740.13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01포인트(0.02%) 오른 49.10이다.

상승은 했고 의미있는 고점을 넘었으나 일봉 차트는 음봉이 나타났다. 갭상승 후 차익실현 욕구 때문. 종합주가지수와 9월물 지수선물의 음봉은 나흘 만이고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의 음봉이다.

코스닥지수는 장 중 한때 하락 반전했다. 5일선과 20일선간 단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던 지난 달 22일 이후 두 이동평균선의 거리가 맞닫으며 발생한 저항으로 분석된다. 5일선(48.82)과 20일선(48.95)의 간격은 더욱 좁혀져 약 한달여만에 골든크로스가 나타날 지 주목된다.

종합주가지수는 장기 이동평균선인 240일선이 지난 13일 우상향으로 방향을 튼 이후 같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5일선(722.32)과 20일선(713.85)의 이격도 나흘 급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외인이 지난달 14일(4026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인 3318억원 어치를 순매수한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한 정보기술(IT) 업종이 주도력을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외인 매수에 힘입어 2.63% 오른 43만원이다. 장중 43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7.26% 오르는 등 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급등이 반도체 랠리를 만들었다.

종목별로도 신고가 행진이 줄을 이었다. 삼성전자 호남석유 현대상선 대림산업 삼성물산 유성기업 현대해상 등 51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 최고가를 경신한 종목은 68개이다. 그동안 고속질주하던 현대엘리베이터(4.69%) 대우조선해양(2.40%) 대우종합기계(0.53%) 등은 외인 추가 매수에도 불구 하락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6억1496만주로 지난달 24일(7억3272만주) 이후 가장 많다. 코스닥 거래량도 5억2948만주로 지난달 15일(5억5364만주)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전문가들은 거래 급증이 수반된 상승세라는 측면에서 시장 에너지가 보강되는 긍정적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내일포커스..미국에서는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 지수가 나오며 7월 주택착공 실적이 발표된다. 휴렛팩커드(HP)와 홈디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뉴욕전망 참조) 국내에서는 특별한 경기 및 기업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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