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디커플링"

[내일의전략] "디커플링"

문병선 기자
2003.08.20 18:36

[내일의전략] "디커플링"

얼음이 물보다 차듯 면학을 계속하면 스승을 능가하는 학문의 깊이를 가진 제자가 나올 수 있다는 말이 '청출어람(靑出於藍)'이다. 쪽에서 나온 푸른 물감이 쪽빛보다 더 푸르다는 뜻이다.

채권 시장에서 '디커플링(차별화)' 논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한국의 채권시장은 미국의 채권시장을 본떴으나 근본적인 펀더멘털이 다르니, 금리 상승 추세도 다를 것이란 시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견 청출어람의 뜻을 인용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고 해서 처음 난 뿔과 닮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는 무리가 있다. 푸른 색과 쪽의 빛깔이 다른 것이 '디커플링'이 아니라 푸른 색이 쪽의 빛깔보다 더 푸른 것이 '디커플링'이다.

#전문가멘트..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금리와 주가의 정관계가 복원 중이다. 경기 회복세 영향이다. 그러나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증시에도 안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현 수준에서 금리가 급격히 올라가면 증시도 부담을 느낄 것이다. 금리의 상승 속도에 따라 증시 영향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내일포커스..미국에서는 7월 재정수지가 발표된다. 530억 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미국 재정적자는 금융시장에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들어낸다. 재정적자가 증가할 경우 이를 메우기 위한 국채 발행이 늘고, 이는 금리 상승세를 유발하는 게 일반적이다. 채권금리 상승은 최근 미 금융시장의 복병이다. 경기 회복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해져 금리가 큰 폭 오를 경우 증시에 불안한 기운이 감돌 가능성이 있다. 물론 채권 투자 자금의 증시 이동도 점쳐볼 수 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의 완만한 성장을 기대하고 있어 급격한 충격은 오히려 해가된다.

국내에서는 특별한 경기 및 기업 실적 발표가 없다. 증시 수급 주체인 외인의 매수 지속 여부가 관건이다. 외인은 전세계 증시 랠리를 등에 업고 최근 공격적 매수를 재개하고 있다.

#오늘포인트..외인의 대규모 순매수에도 불구, 20일 종합주가지수는 닷새만에 약보합으로 전환했다. 종합주가지수는 2.93포인트(0.39%) 내린 737.20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32포인트(0.64%) 하락한 48.78이다.

거래소시장은 미 훈풍에도 불구,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감이 나타나며 개장 초반 보합권에서 엎치락 뒷치락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다 중반에 접어들면서 상승반전해 745까지 올랐으나 오후들어 다시 상승탄력이 약화됐다.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으면서 반등탄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2592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04억원, 99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반등을 제한했다.

삼성전자는 전날 경신한 사상최고 기록을 또다시 깨면서 43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국민은행이 2%, LG전자가 1% 가까이 올랐으나 대부분의 종목들은 내림세였다. SKT와 KT는 2% 내외씩 하락했으며 LG카드도 3% 하락했다.

코스닥시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오전 강세를 보인 강원랜드가 하락 마감하는 등 상위10개 기업 가운데 6개 기업이 하락했다. NHN 다음 옥션 네오위즈 등 인터넷4인방이 모두 하락하며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반면 외국인이 이날 170만주 이상 대거 사들인 것으로 나타난 하나로통신은 205원(7.04%) 올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인이 대규모 순매수를 보이며 오전 내내 강세를 보였으나 개인, 기관의 매물벽에 부딪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외인은 414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달 28일 이후 최대규모로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35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며 3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 역시 116억원 순매도 3일째 매도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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