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9500선 돌파, 일제 랠리
[상보]"랠리가 9월에도 이어지나" 뉴욕 주식시장이 2일(현지시간) 힘찬 랠리로 9월을 시작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500선을 넘어섰고, 기술주 및 대형주도 1% 이상 급등했다. 정보기술(IT) 투자가 재개되고, 경제도 호전될 것이라는 낙관이 상승 촉매가 됐다.
출발은 혼조세였다. 주요 지수들은 오후 2시까지 시소게임을 거듭했다. 공급자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지수가 급등했으나 오전 내내 큰 힘이 되지 못했다. 그러나 마감 1시간 30여분을 남기고 매수세가 속속 유입되면서 지수들은 가파른 오름세를 탔다.
다우 지수는 107.45포인트(1.14%) 급등한 9523.27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31.03포인트(1.71%) 상승한 1841.4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3.98포인트(1.39%) 오른 1021.99로 직전 고점을 넘어섰다. 나스닥 지수는 16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와 S&P 500 지수는 15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거래량도 늘어나 뉴욕증권거래소 14억4300만주, 나스닥 17억7200만주 등이 거래됐다. 두 시장에서 오른 종목 비중은 각각 82%, 76%였다.
9월은 통상 8월과 마찬가지로 월간으로 부진한 기간이었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지난 52년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그러나 8월 증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인데다, 이런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해 매수 대열에 합류했다고 전문가들이 전했다.
다우 지수는 올들어 8월말까지 13% 올랐고, S&P 500 지수도 15%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35% 급등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낙관과 비관이 맞섰다.
모간스탠리의 바이런 위언은 하반기 경제 회복이 더욱 탄탄해지면서 기업 순익 전망도 계속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연말 S&P 500 지수 목표가 1100선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랠리가 오랜 침체장의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자신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원자재 및 자본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같은 회사의 기술적 분석가인 리처드 벤사이너는 S&P 500 지수 선물이 지난 주말 추가 상승을 예고했다며, 이 지수는 1030을 저항선으로 1065~1085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단기 전망치를 1825~1925로 상향 조정하면서, 랠리가 지속되면 장기적인 목표가를 재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와코비아 증권의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과도한 기대감이 8월 증시에 반영됐다며, 일시적으로 상승할 수 있으나 월간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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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의 8월 제조업 지수는 54.7로 전달의 51.8 보다 상승했다. 8월 지수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생산지수는 8.3포인트 상승했으나 고용지수는 50.1에서 45.9로 하락, 고용없는 회복 우려를 남겼다. 이에 따라 5일로 예정된 8월 실업률과 취업자 증감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금과 제지 등을 제외하고는 강세였고, 컴퓨터 소프트웨어 항공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장중 약세를 보이다 0.12% 오른 456.60으로 마감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0.5% 올랐으나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5%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7%,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0.8% 각각 상승했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계역 NBC가 유럽 최대 미디어 업체의 오락 부문 자산 인수에 관한 배타적 협상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2.7% 상승했다. 비벤디 유니버설도 7.9% 급등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골드만삭스가 업종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력적'으로 상향 조정한 게 힘이 됐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릭 쉐런드는 미 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유럽 역시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 올 4분기와 내년 IT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2.8%, 오라클은 4.3% 각각 상승했다.
이와 별도로 골드만삭스의 로라 코니글리아로는 델 컴퓨터와 시게이트 테크놀로지의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했다. 그는 또 하드웨어 업종의 의견도 '경계'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델 컴퓨터는 2.9% , 휴렛팩커드는 1.3% 각각 상승했다.
또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리먼 브러더스의 댄 나잇르가 서비스 부문이 개선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코멘트를 한데 힘입어 4.6% 올랐다. 이밖에 금융주들도 강세였다. 주택금융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 맥은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인 가운데 각각 1.4%, 4.5% 상승했다.
한편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국제유가는 소비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16달러(6.8%) 떨어진 29.41달러를 기록했다. 금값도 하락해 금 12월물은 온스당 2.5달러 내린 374.3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보합세였다. 독일 증시가 소폭하락한 반면 영국과 프랑스는 강보합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