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17개월래 최고
[상보] 고평가 논란을 받았던 기술주들이 정보기술(IT) 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로 뉴욕 증시의 랠리 분위기를 잇도록 했다.
뉴욕 증시는 3일(현지시간)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들의 강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경제 회복세가 재차 확인된 데다, 시스코 시스템즈의 최고경영자(CEO) 존 체임버스의 긍정적인 실적전망,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 상향 등이 힘이 됐다.
출발은 상승세였다. 나스닥 지수는 한때 지난해 4월 1일 이후 최고치인 1860선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오름폭이 축소됐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5.19포인트(0.47%) 오른 9568.4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42포인트(0.62%) 상승한 1852.90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4.28포인트(0.42%) 오른 1026.2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4월 초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6억4800만주, 나스닥의 경우 22억9800만주 등으로 20억주를 넘어섰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은 각각 61%, 68% 였다.
IT 투자 개선 기대를 낳은 경제 회복 조짐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집계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 따르면 7,8월중 거의 모든 지역의 경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개학철을 앞두고 소매점들의 매출도 늘었고, 제조업도 고루 회복조짐을 보였다.
FRB는 지역별로 회복에 편차가 보이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를 밝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오는 16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와 별도로 건설투자는 7월 0.2% 증가하고 올 1월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상무부가 발표했다. 7월 건설투자 증가율은 예상치를 밑돌지만 6월 증가율은 당초 0.3%에서 0.7%로 상향 조정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인터넷 등이 부진한 반면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항공 등은 강세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내린 가운데 2.68% 하락한 444.36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1.9% 떨어졌고,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9% 내렸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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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소프트웨어주들은 CSFB증권이 전날 골드만삭스와 마찬가지로 정보기술(IT) 투자 증가를 기대하면서 어도비 시스템즈 등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5% 상승했고, 오라클은 와코비아 증권이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이면서 3.1% 올랐다. 골드만삭스 소프트웨어 지수는 2.7% 상승했다. 그러나 어도비 시스템즈는 0.3% 내렸다.
네트워킹 주는 시스코의 체임버스가 8월 실적이 기대를 웃돈다고 언급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체임버스는 이날 SG코웬 콘퍼런스에 참석,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8월 실적이 예상치를 약간 웃돌았다며, 다만 기업들이 투자 억제에서 물러서고 있는 단계라는 단서를 달았다. 시스코는 3,2% 상승하며 52주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4.3% 올랐다.
인수합병(M&A) 관련주의 선전도 돋보였다. 전날 비벤디의 유니버설 픽처 등을 인수하는 배타적 협상에 나섰다고 발표한 제너럴 일렉트릭(GE)은 2.3% 추가 상승했다. 비벤디 유니버설 역시 부채 부담 경감 기대로 주식예탁증서(ADR)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1.9% 올랐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GE의 NBC는 세계 6위의 미디어 업체로 부상한다. JP모간은 GE의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다.
어브밴스PCS는 경쟁업체 카레마크 RX가 560만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18% 급등했다. 카레마크는 9% 내렸다.
증권사들의 긍정적인 전망도 촉매 역할을 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은 메릴린치가 유망 종목에 올려 놓으면서 8.5% 상승했다. 메릴린치는 AMR의 매출이 개선되고 비용이 축소돼 3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우 종목인 3M은 UBS워버그가 '매수' 의견을 재확인한 가운데 1.8% 상승했다. 반면 모간스탠리는 푸르덴셜이 주가 급등을 이유로 '매수'에서 '보유'로 투자 의견을 하향, 2.1% 떨어졌다.
뮤추얼펀드의 그룻된 관행을 조사하고 있는 뉴욕 법무부가 헤지펀드 업체 캐너리 캐피털과 4000만 달러로 합의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야누스 캐피털 그룹은 6.5% 하락했다. 엘리엇 스피처 장관은 뮤추얼펀드가 불법적인 거래를 용인, 헤지펀드들이 일반 투자자들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펀드 주식을 살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따라 야누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뱅크원 등의 펀드 운영에 대한 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들은 명암이 갈렸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8월 판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소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8월 실적은 올들어 최대 수준이다. 포드와 다임러 크라이슬러 판매는 각각 12%, 6.4% 감소했다. GM은 0.3%,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0.8% 상승했으나 포드는 3.3% 하락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에 이어 GM은 내년 모델을 포함해 판매 인센티브를 강화하겠다고 발표, 차 업계의 가격 경쟁은 3년째로 접어들었다.
한편 채권은 보합세였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전날 급락했던 유가와 금값은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센트 오른 29.49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70센트 오른 375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7.70포인트(1.37%) 오른 4262.1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 지수는 6.93포인트(0.21%) 상승한 3365.45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2.03포인트(0.06%) 오른 3573.25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