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증시의 무덤"

[내일의 전략]"증시의 무덤"

문병선 기자
2003.09.26 17:46

[내일의 전략]"증시의 무덤"

수확의 계절이 오고 주가는 어김없이 큰 폭 조정을 받는다. 그렇지만 '증시의 무덤'은 외국인 투자자들로 채워지고 있다. 박주식 현투증권 리서치 팀장에 따르면 원화가치 상승분을 고려하지 않은 외국인의 가중평균 순매수 지수대는 707이다.

역으로 개인과 기관의 가중평균 순매도 지수대 역시 707이라는 말이 된다. 707 밑으로 지수가 떨어지면 결국 외국인에겐 손실이, 내국인에겐 매도 가격보다 더 낮은 값으로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여러모로 늘 '개미군단'이 피해를 보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주가가 두달 만에 700선을 내줬다. 개인들이 1500억원 이상을 쏟아 부은 것은 지금 사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확률상 이길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 '확률 게임'에선 잃을 것이 없는 승부사가 '백전백승'한다.

#시황읽기..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6.12포인트(2.25%) 하락한 697.40을 기록했다. 대형주(2.38%)의 낙폭이 컸고 중형주(1.44%)와 소형주(0.74%)도 동반 하락했다. 종가 기준 7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7월23일(695.74) 이후 두달여 만이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9포인트(1.29%) 하락한 45.10이다.

오후 낙폭이 커진 것은 삼성전자 탓이다. 오후 12시50분경 낙폭 줄이기에 나서던 삼성전자 주가 기울기가 다시 가팔라지자 지수도 미끄럼탔다. 삼성전자는 DSK 증권 창구를 통해 10만여주 매도 주문이 체결됐다. 전세계 D램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이 '러시'를 이루면서 큰 폭의 가격조정을 겪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주간 6.80% 급락했다. 코스닥지수 주간 낙폭은 6.76%이다. 이미 종합주가지수 5일선(713.87)은 60일선(724.84)과 20일선(749.06)을 하회했다. 종합주가지수는 또 주봉 차트에서 20주선(698.80)마저 밑돌았다. 코스닥지수는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모두 하회, 조정이 깊어지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대리는 다음 주 증시에 대해 "보다 좁아진 박스권 범위 내에서 기술적 등락을 통한 바닥다지기 과정이 예상된다"며 "이번 주 급락으로 환율과 유가가 증시에 미칠 수 있는 단기적인 영향력은 어느 정도 반영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조정 장세가 깊어지고 있으나 개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1520억원 어치를, 코스닥 시장에서 7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거래소 시장에서 연속 순매수 일수는 4거래일이다. 추석 이후 순매수 규모는 6311억원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다. 추석 이후 코스닥 순매수 규모는 1859억원이다.

그러나 개인들의 매수세는 일부 위험 종목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도 시가총액 100억원 미만의 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AP우주통신, 중앙제지는 상한가에 올랐고 디에이블(6.1%), 흥창(0.42%), 흥아해운(2.13%) 등도 강세를 보였다. 리스크가 큰 종목들의 강세는 약세장 진입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반면 대형주는 '무덤'에 묻혔다. SK텔레콤(1.88%), KT(2.58%), POSCO(1.52%), LG전자(2.35%), 현대차(2.86%), 우리금융(4.33%) 등이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KTF가 1.15% 내렸고 기업은행도 3.09% 하락했다. 옥션과 CJ홈쇼핑은 5%대에서, 웹젠, 플레너스, 아시아나항공 등은 4% 대 약세를 보였다.

#내주일정..다음주는 한국 및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사전 기업 실적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9/29(월)=한국 8월 산업활동동향, 한국 8월 국제수지, 미국 8월 개인소득 및 개인소비지출

9/30(화)=한국 9월 소비자물가, 미국 9월 소비자신뢰지수, 미국 9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PMI) 지수

10/1(월)=한국 9월 수출입실적, 미국 9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미국 8월 건설지출

10/2(목)=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10/3(금)=개천절로 서울증시 휴장, 미국 9월 고용동향, 미국 9월 ISM 서비스업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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