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개미군단 "팡파르", 랠리 재개?

[내일의 전략]개미군단 "팡파르", 랠리 재개?

문병선 기자
2003.10.01 17:30

[내일의 전략]개미군단 "팡파르", 랠리 재개?

주가를 상승세로 돌려 놓은 것은 개미군단의 끈질긴 매수세와 단기 급락이 준 '반발심리' 때문이다. 장 후반 '뒷심'이 랠리 재개 '신호탄'인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인지는 지켜보자는 의견이 강하다.

1일 종합주가지수는 6.77포인트(0.97%) 오른 704.2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33포인트(0.74%) 상승한 45.19이다. 종합주가지수는 5일선(701.76)을 9거래일만에 회복, 단기 반등 신호를 껌벅였다. 코스닥지수도 5일선(45.14)을 회복했다.

개미군단 "팡파르", 인터넷이 "주도"

개인 투자자들은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장 후반 반등을 주도했다. 3월26일~4월3일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이후 6개월여만에 최장 기간 매수 우위다. 추석 연휴 이후에만 739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몇 년간 개미군단의 특징은 주가가 떨어질 때 주워 담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초 연속 순매수하던 때도 북핵 문제로 주가가 곤두박질 치던 시점에서 매수 결정을 내리는 '과감성'을 보였다. 지난해 7월 16~29일 기간도 9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단기 바닥 시점에서 주식을 사 모았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9.11 테러 랠리'를 접고 이듬해 하강하던 시점이다. 개미군단의 매수 이후 지수는 그러나 660을 바닥으로 755까지 단기 랠리한다.

개인의 매수로 인터넷 포털 기업 '다음'의 주가는 상한가에 올랐다. 네오위즈도 9.33% 급등했다. 옥션도 장 후반 급등, 6.26% 상승 마감했다. 인터넷 업종은 5일선을 약 보름만에 탈환했다. 인터넷 업종의 거래량은 777만여주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3월 중순 이후 랠리 때도 상승 추세가 확인된 뒤에야 거래량이 늘곤 했다.

한국 증시 조정 "너무 셌다"

환율 쇼크 이후 아시아 주요 국가 증시에서 한국 증시가 가장 큰 폭 하락한 점도 단기 반등을 촉진시켰다. 동원증권에 따르면 두바이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 영향으로 환율이 급락한 이후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은 8.1%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일본(-6.1%), 미국(-2.8%), 대만(-2.5%), 말레이시아(-1.3%), 필리핀(-0.3%) 등의 낙폭은 적었고 싱가포르(2.9%), 태국(3.2%), 홍콩(3.2%), 인도네시아(4.4%), 인도(4.7%) 등은 오히려 상승했다.

달러화로 환산할 경우도 서울 증시의 하락률이 가장 컸다.

달러 기준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은 6.7%였던데 반해 일본(-3.8%), 미국(-2.8%), 대만(-1.6%), 말레이시아(-1.3%) 등의 하락률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필리핀(0.2%), 싱가포르(3.2%), 태국(3.9%), 홍콩(3.8%), 인도네시아(5.0%), 인도(5.0%)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낙폭 과대주 "주목"

단기 반등 기대감이 일면서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전기전자(1.69%), 의료정밀(1.71%), 유통(2.74%), 통신(2.38%) 업종 등 단기 낙폭이 컸던 업종의 오름폭이 컸다. 120일선에도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며 대부분 이날 5일선을 회복했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지난달 9일 고점을 찍은 후 13.58% 급락한 뒤 반등한 것이다.

전기전자 업종 중에서 삼보컴퓨터, 삼성SDI 등의 반발력이 강했다. 삼보컴퓨터는 줄곧 코스피100 구성 종목 중 가장 낙폭이 컸던 종목으로 지적돼 왔다. 삼보컴퓨터는 장 마감 1시간 정도를 남기고 상승 반전한 뒤 5.12%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10만원선을 5일만에 탈환했고 5일선을 역시 회복했다.

의료정밀 업종에서는 고점 대비 약 15% 가량 조정을 받은 삼성테크윈이 3.13% 오르며 되튀었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에 대비해 베타 계수가 높은 낙폭과대 실적주에 관심을 갖을 필요가 있다며 환율과 유가 등 두가지 악재가 중첩되면서 주식시장이 3월 이후의 상승 추세대를 이탈했으나 단기적으로 본다면 5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가격부담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베타 계수(상승때 시장평균보다 더 크게 상승하고 하락때는 더 크게 하락하는 것)가 높아 기술적 반등기에 주목받을 수 있는 종목을 주목하라고 덧붙였다.

단기 반등이냐, 랠리 재개냐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그동안 이격도가 과다하게 좁혀져 있었고 반등할 타이밍도 왔다는 인식이 퍼져 있었다"며 "외인 주도 랠리 때 시장 진입을 못하던 개인들이 약 10% 가량 주가 조정을 받자 매력적인 가격대로 보고 주식을 샀다"고 분석했다.

홍 팀장은 그러나 "단기 반등은 나올 수 있으나 이번 반등이 이어질 지에 대한 물음에 대답은 '아니오'라고 할 수 있다"며 "6개월간 급한 상승 뒤 약 2개월 가량은 쉬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 변동 요인 때문으로, 내년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지만 환율 하락으로 반감될 수 있고 환율이 최근 안정감을 찾고는 있으나 내년 초까지는 증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표 교보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아직 확신할 상황은 아니지만 적어도 하락세는 마무리되는 것 같다"며 "환율과 유가 변수가 증시를 억눌렀는데 이 악재가 완화되고 있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미 증시의 급등락에 비해 국내 증시는 하방경직성이 확보되고 있고 이는 개인 중심으로 저가매수심리를 확산시킨다"며 "어느 정도는 바닥 국면이고 조정이 마무리돼 가는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전고점(775)까지 넘을 수 있는 반등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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