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연중최저까지 줄어든 거래량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라는 증시 겪언이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거래가 늘어나야 주가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강세장에서는 증시가 급등하는 동안 거래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며, 거래가 동반되지 않은 상승은 그 지속성에 대해 신뢰도가 낮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8일 거래소시장의 거래량은 3억1670만주로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종전 연중최저치 기록인 지난 6월30일 3억2073만주보다 적으며, 지난 9.11테러가 있었던 지난 2001년 9월12일 2억4283만주 이후 최저다. 거래대금도 1조8202억원으로 부진했다.
이처럼 거래가 정체상태를 보이자, 730선에서 출발한 증시는 이내 730선 아래로 밀리면서 하락반전했다. 외국인이 사도, 미국 증시가 올라도 국내 투자자들이 꿈적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증시가 680선에서 720선까지 오르는 동안에도 여전히 뒷짐을 지고 있다. 개인은 최근 나흘 동안 45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으며, 기관 역시 같은 기간 7000억원 가까이 순매도다. 예탁금은 이달 들어 계속 9조원대를 밑돌며 국내 투자자의 보수적인 태도를 엿보게 한다.
◆60일선 회복 시도 불발 그쳐
거래소시장은 이날 미국 증시의 상승에 힘입어 60일선(727)을 회복하려는 시도를 보였으나, 내국인의 '팔자'공세로 인해 불발에 그쳤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4.33포인트 내린 722.76으로 마감했다. 엿새만에 하락반전했다. 코스닥 시장 역시 0.45포인트 하락하면서 46선을 이탈, 45.96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해도 지수는 730선을 회복하면서 출발했으나, 상승탄력이 제한됐다. 옵션만기일을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매물이 372억원어치 순수히 흘러나온데다 개인 투자자들이 795억원을 순매도한 탓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2613억원어치 주식을 순수히 사들이면서 나흘 연속 네자릿수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같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에도 불구, 내국인의 매도공세에 압도당했다.
삼성전자는 0.4% 하락하면서 42만4000원을 기록했고 SKT 국민은행도 1% 이상씩 하락했다. 현대차는 4% 떨어졌으며, LG전자는 2% 내림세였다. 반면 KT가 1% 올랐고 한국전력도 1% 상승했다. 우리금융은 5.7% 올라 상승탄력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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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60일선 위치 730선 돌파가 관건
이날 거래량 감소에 대해 기술적 분석가들은 좋지 않은 시그널로 해석했으나, 조정장세에서 나타났다는 점에서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견해도 있었다. 향후 증시는 730선 돌파가 중요한 관건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거래가 부진한 상황에서 중요한 저항선인 20일선(731)과 60일선 돌파에 실패했다는 것은 향후 지수상승에 대한 신뢰성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일선과 60일선간 데드크로스가 임박했으며, 선물시장의 베이시스도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돼 하락기조로의 전환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반면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조정장세에서 거래가 줄어드는 것은 기술적 분석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특히 거래가 수반되지 않는 상태에서 보인 조정은 부정적으로 해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즉 지수가 하락하면서 거래가 줄어드는 것은 매도압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시그널로도 해석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기술적으로 20일선과 60일선이 걸쳐있는 730선 돌파가 중요하다"며 "730선대는 매물벽이 두터워 당분간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다음주 중반까지 730선을 돌파할 경우 상승 N자형 패턴이 나와 긍정적인 반면, 돌파에 실패한다면 차트분석상 헤드앤숄더형(머리어깨형)이 돼서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