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핫머니說"
'핫머니(hot money)'가 화제다. 주식시장에선 개인의 단타매매가, 선물시장에선 해외 핫머니 유입설이, 외환시장에선 환차익을 노린 해외 펀드의 공격적 유입설이 제기된다.
이중 선물 시장의 핫머니 유입설이 제법 구체성을 띄고 입방아를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증은 없지만 △파병 랠리를 겨냥한 '헤지펀드' △신용등급 상향설과 연계된 외인 세력 등이 아니냐며 촉각을 세우고 있다.
9일 선물시장에선 외인이 1만4521계약을 순매수, 역대 최대 규모 기록을 세웠다. 외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선물 가격 상승→시장 베이시스 확대→대규모 프로그램 매수 유인→종합주가지수 상승의 '순차적 흐름'으로 국내증시에 영향을 주었다.
문제는 외인의 대규모 선물 순매수를 빼고는 현물 시장에서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할 만한 이유가 없었다는 점이다. 개인은 153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외인은 290억원 어치 현물 주식을 매수하는 데 그쳤다. 새벽 마감한 뉴욕 증시도 조정 장세를 보였고 일본 증시도 약세다. 특히 옵션 만기일까지 겹친 날이었다.
외인의 매매 패턴에 뚜렷한 방향성이 없을 시점인데도 대규모 자금을 서울에 투입한 것이다. 무엇보다 국내 수급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어서 궁금증은 증폭됐다. '음모론'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시 관계자는 "심증적으로 짐작이 가지만 확증할만한 자료가 없다"며 "선물 매니저들도 하루 종일 경계심을 가지고 외인의 매매 패턴에 주목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물 시장의 영향력이 거세지는 만큼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분간 관망하는 자세로 시장을 지켜보는 것이 낫다"며 "매수 종목도 외인 매수 종목으로 간추리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거래소, 60일선-20일선 모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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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식시장은 주요 저항선을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펼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3.40포인트(1.85%) 오른 736.16을 기록했다.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20일 이동평균선(730.48)과 60일 이동평균선(728.07)을 모두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거래소시장은 이날 강보합으로 출발해 오전동안 730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했으나, 오후들어 상승탄력이 확대됐다. 특히 마감 동시호가에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규모 유입되면서 2p 가까이 추가로 올랐다.
증시의 상승동력은 프로그램이었다. 외국인이 지수선물시장에 사상최대 규모인 1만4521계약을 순매수하자, 프로그램이 대규모 매수를 촉발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2479억원 매수우위였다.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1539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팔자' 공세를 펼쳤으나 프로그램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를 무력화시켰다. 이날 외국인은 175억원어치를 순매수해 닷새째 '사자'세가 이어졌다.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1% 올랐고 국민은행은 5% 가량 상승했다. KT와 한국전력, LG카드도 각각 2%대씩 오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도 건설 철강금속 종이목재만 1% 미만 소폭 하락했을 뿐, 나머지 업종은 일제히 오름세였다. 은행 등 금융주가 4% 가량 올라 오름폭이 가장 컸으며 기계와 음식료도 4%씩 상승했다.
전체 상승종목수도 437개로 하락종목수 298개보다 많아 시장 체감지수가 높았으며, 거래도 전날보다 급증했다. 이날 거래량은 약 6억주, 거래대금은 2조5000억원대로 전날에 비해 크게 늘었다.
코스닥, 외인 매수로 사흘만에 반등
코스닥시장은 외국인의 매수행진이 이어지면서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48 포인트(1.04%) 오른 46.44 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전날보다 2300만주 가량 줄어든 3억2000만주, 거래대금은 7323억원으로 전날보다 1300억원 가량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국인은 장 후반 큰폭의 매수세를 나타내며 292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7일 연속 매수우위를 보였다. 반면 전날 순매수했던 개인은 321억원 어치의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방해했다. 기관 역시 사흘째 팔자세를 유지하며 27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상위종목에서는 거래소 이전 추진이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기업은행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 KH바텍이 각각 3.85%, 5.27% 올랐다. 반면 하나로통신(-1.30%), 옥션(-2.11%), LG홈쇼핑(-1.11%) 등의 종목은 매도물량이 우위를 보인 가운데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업종지수별로는 방송서비스(-0.24%), 섬유,의류(-1.02%), 종이,목재(-0.19%), 제약(-0.05%), 컴퓨터서비스업(-0.01%)을 제외한 나머지 전업종이 올랐다. 비금속(6.24%), 정보기기(3.11%), IT부품(2.76%), 음식료,담배(2.41%), 의료정밀기기(3.94%)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외인매수와 실적호전 기대에 힘입은 한성엘컴텍,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액토즈소프트, 340억원의 외국 자본을 유치하게 된 한솔저축은행 등 2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상승 종목이 432개로 하락한 종목 334개보다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