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식지않는 외인 매수열기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 7거래일째 이어지면서 13일 주식시장은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다시 불붙은 외국인의 매수열기가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 지가 현 증시의 '화두'다.
이날 오전 10시53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2.62포인트 오른 760.51을 기록, 76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증시가 장중 76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9일(767.05) 이후 처음이다. 이날 역시 증시를 이끄는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장초만 해도 매도우위로 출발했으나, 곧 매수우위로 전환돼 현재 333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7거래일 연속 순매수하고 있으며, 순매수 규모도 1조55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당초 외국인이 올 4월 들어 강도 높게 매수해왔기 때문에 매수 강도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관측했으나, 예상외로 매수강도가 쉽게 약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로 인해 지난 4월 들어 최근까지 외국인이 한국 주식시장을 순매수한 규모는 무려 10조원이 넘어서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4월15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거래소가 10조6873억원, 코스닥은 7655억원이다.
이처럼 외국인의 매수세가 증시에 강하게 유입되며 랠리가 재현되고 있으나, 이것이 비단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만 강하게 매수세가 유입된다고 한다면 국내적 요인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하겠지만, 다른 아시아 국가에도 유입되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글로벌 환경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증시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재반등하고 있는 데, 이는 외국인이 국내 시장만의 차별적 우위에 근거해 공격적으로 접근했다기 보다 아시아 시장에 대한 전체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우리 시장도 매수 리스트에 편입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외에도 대만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주가가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거나 근접해 있는 상황인데,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가 역시 주가 상승 이유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면에는 선진 경제의 회복 과정에서 수출 주도형 개방경제로 분류되는 이들 아시아 국가의 성장 전망이 밝다는 낙관적 시각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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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공세적인 매수를 가능케 하는 요인으로는 양호한 글로벌 유동성,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산재분배, 달러화 자산에서 비달러화 자산으로 선호도 이전을 꼽았다. 최근 유입된 외국인 자금은 뮤추얼펀드 이외 헤지펀드나 대형 연기금펀드가 새롭게 우리 시장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조훈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외국인의 매수강화는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의 재보강에서 매수배경을 찾았다.
AMG 데이타에 의하면 지난 2~8일간 미국내 주식형 펀드로 36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 조사에 의하면 한국 관련 펀드로도 11억 달러가 순유입돼 글로벌 유동성 보강이 재차 강화됨을 보여줬다는 것.
다음으로는 거시 지표의 개선을 꼽았다. 미국경기 회복의 질적인 개선에 대한 기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채권 가격의 하락으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조 연구원은 판단했다.
유성엽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외국인 매수의 급증이 거시 지표 중 의심쩍었던 고용지표의 급격한 호전과 연말 소비심리 회복 가능성 증대, 3분기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