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혼돈..주가는 급등행진.."
서울 증시는 낙관과 비관이 혼란스럽게 뒤섞인 가운데 유유히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뚜렷하게 부각된 호재는 없지만 미국 증시의 훈풍, 외국인의 매수세가 '낙관'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격이다. 14일 증시는 770선을 회복하면서 연중 최고치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선물시장 역시 장중 100선을 넘어섰다.
미국 증시는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하고 있다. 모토롤라가 전문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으며, 미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회복이 더디게 나타났던 고용 지표가 호전되고 있고 무역수지 적자도 감소하고 있다. 이에 걸맞는 듯 증시도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는 미국과는 다소 상황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 세계 증시가 글로벌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적인 측면에서는 미국 증시의 상승이 호재가 되고 있지만, 경기 측면에서는 미국만큼 낙관하긴 이르다는 것이다.
먼저 달러 약세가 미국 경제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반대로 국내에서는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실제 미국과 달리 국내 기업들의 3/4분기 기업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류다. 달러 약세 기조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 국제 유가 역시 국내 경제에 발목을 잡고 있는 부정적인 재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32달러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국제 유가 급등은 국내 기업들의 원재료 가격을 높여 이익을 줄이고, 경제 성장률마저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 가장 영향력이 큰 지표 가운데 하나인 D램 가격이 고점을 지났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6메가 DDR333 현물가는 지난 8월말 4.83달러에서 현재 4.28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다우존스 뉴스의 D램 리포트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지속된 투기적인 매수세로 D램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높은 재고 수준은 향후 수주간 D램가격의 추가 하락을 이끌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인피니온,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같은 D램 업체들의 4분기 흑자전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이유로 미국 증시에 비해 국내 증시의 상승탄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높다. 디커플링(비동조화) 양상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증시가 탄력있는 상승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국내 유동성 보강이 추가 상승의 일차적인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유동성 보강은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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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우 달러 약세가 기업실적에 도움을 주고 있고 3/4분기 성장 전망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승세가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한국의 경우 상대적인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소비국인 국내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달러약세가 멈추지 않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D램 가격도 조정을 받고 있어 반도체주들의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상무도 "장기적으로는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추가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금융주를 제외하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펀더멘털 대비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10%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가 골고루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기업이익도 쉽게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