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환율 급등, 증시 영향은.."

[내일의 전략]"환율 급등, 증시 영향은.."

문병선 기자
2003.10.14 18:08

[내일의 전략]"환율 급등, 증시 영향은.."

원/달러 환율이 방향을 바꿔 이번엔 급등했다. 장 중 1169.50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대 변동폭을 기록했다. 환율 쇼크가 증시를 강타한 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은 터라 이번엔 어떤 파장을 줄 지 전문가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 종가보다 무려 19.2원이나 치솟은 116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 환율의 급변동성은 증시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증권가 반응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환율의 급속한 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 환율 상승이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악화 우려를 상쇄시킬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환율은 안정적으로 움직여야 증시에 좋다. 변동성이 얼마나 크냐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의 추세적 하락이 기조인 만큼 이날 환율 급등을 연속성 측면에서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손절매에다 역외 투기 매수세까지 겹치며 환율이 급등한 듯 하지만 일시적 교란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시장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 불안정과 맞물릴 경우 외국인의 자금 이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 연구원은 설명했다.

반대로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있어 파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환율 쇼크 때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은 수출 채산성 문제 때문이었다. 환율 급락으로 수출 가격이 높아지면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 부문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환율 급등은 이 위험요인이 완화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급변동에 따른 위험도 있으나 플러스 요인이 더 크다고 보여진다. 증시엔 나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일단 증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지켜보자는 의견에는 일치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9.50포인트(1.25%) 오른 766.52를 기록했고,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221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환율 상승 수혜주인 수출주는 대부분 상승, 민감하게 반응한 반면 환율 상승의 피해주인 한국전력의 주가는 오히려 올라 환율 급등이 준 전반적인 영향력은 중립적이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내수주도 수출주와 함께 올랐다. 한국전력도 환율 상승 피해주이면서 주가는 올랐다. 시장은 일시적이라고 평가하는 듯 하다. 조금 더 지켜봐야 파장을 가늠할 듯 싶다"고 짚었다.

홍성태 굿모닝신한증권 투자전략 부장은 "외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어 큰 변수는 안될 것이다. 만일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라면 파장은 커질 수 있으나 다시 하락추세로 가든지 안정이 되든지 1150원 전후로 회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급등락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증시에 좋을 것 없고 외국인 순매수를 늦출 가능성이 있어 지켜봐야 하겠다"고 분석했다.

전고점 저항, 인텔이 "분수령"

원/달러 환율이 '환율 쇼크'를 야기했던 G7 재무장관 회담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과 비슷하게 주가도 당시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그렇지만 전고점에 대한 부담과 개인과 기관의 '고점 매도 전략'이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

개인은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 매도 1주당 0.90주를 매수했고 기관은 매도 1주당 0.93주를 매수했다. 외국인만이 매도 1주당 1.48주를 매수했다. 김장환 서울증권 연구원은 "외인이 금융 및 통신업종을 매수하는 것은 경기방어주 및 환율절상의 불이익을 덜어보려는 의도가 있다"며 "전고점을 앞두고 있는 국면에서 지수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고점 돌파의 최대 변수는 15일 새벽 나오는 인텔의 3분기 실적이다.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주당 23센트로, 전년 동기(11센트)보다 두배 이상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삼성전자의 실적이 발표되는 17일까지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0.34포인트(0.71%) 오른 47.95를 기록했다. 나흘 연속 상승하며 48선에 근접했다. 장초 코스닥 시장은 나스닥지수가 19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증시 상승소식에 장중 48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48선 중반에 걸쳐 있는 60일선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기관이 200억원 이상을 매도한 데다가 개인도 차익매물을 늘리며 매수규모를 줄여나가 상승폭이 감소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34포인트(0.71%) 상승한 47.95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7억원과 21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과 기타법인이 239억원과 1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열흘째 순매수 우위를 지켰다.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전일에 비해 늘어났다. 거래대금이 1조937억원을 기록해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거래량도 3억8941만주로 전날보다 7127만주 증가했다.

기계장비와 기타제조를 비롯, 일부 업종이 하락했지만 대부분의 업종들이 상승했다. 방송서비스와 반도체 업종이 2%대에서 올랐고 통신서비스, IT부품, 출판매체복제 등도 1%대에서 상승했다. 인터넷, 통신장비,비금속, 금융 등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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