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한국 증시 성적표는?
전 고점을 무난히 뛰어넘은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전 고점 부근까지 다가갔다가 결국 돌파하지 못한 채 사흘이 흘렀다.
국내 주가는 이틀전 장중 772.29까지 올랐고, 전날엔 773.13까지 올랐으나, 지난달 9일 기록한 장중 고점 775.88에는 미달이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76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전 고점과의 간격이 더 벌어졌다. 전 고점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지수에 포함돼 있는 50개국(선진국 23개국, 신흥시장 27개국) 가운데 전 고점을 돌파하지 못한 국가는 약 1/5에 불과하다. 이미 지난 7일 27개국이 9월의 고점을 넘어섰고, 13일에 14개국이 추가로 전 고점을 넘어서 총 41개국이 전 고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포함해 폴란드 파키스탄 멕시코 등이 지난 9월 고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전 고점 돌파 여부만 본다면 한국 증시는 세계 속에서 부진한 편에 속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국내 증시의 움직임과 강한 동조화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증시 가운데서 살펴보면 한국 증시의 성적표는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 한국 증시의 올 저점대비 상승률이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높은 수준을 나타난 반면, 연초 대비 상승률은 가장 부진했다.
LG투자증권에 따르면 15일 기준 종합주가지수는 올 저점(3월17일) 대비 48.3% 상승해 주요 아시아 6개국(일본 대만 홍콩 싱가폴 태국 한국) 중 태국(63.5%)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과 대만 홍콩 싱가폴은 모두 43%대 상승률을 기록, 엇비슷했다.

연초대비 지수 상승률은 국내 증시가 20.3%를 기록해 태국(63.2%) 대만(30.9%) 싱가폴(30.5%) 홍콩(28.4%) 일본(25.0%)에 비해 가장 낮았다.
미국 나스닥의 경우 올 저점 대비 52.8%, 연초대비 40.3% 상승률을 기록해 아시아 국가와 비교할 때 태국을 제외하곤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세계 속 한국 증시의 성적표가 시사하는 바는 몇 가지로 요약된다. 전 고점 돌파여부와 관련해서는 국내 증시의 내부적 여건이 다른 국가에 비해 열악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국내 9월 소비자 평가지수가 98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소비의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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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으로는 전 세계 증시가 동조화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결국 대다수 국가가 전 고점을 돌파한 상황에서 한국만이 예외가 될 수 있겠느냐는 반대적 해석도 가능하다. 외국인의 풍부한 유동성이 계속 유지된다면 큰 물결 속에 한국도 결국 편승될 것이란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고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아시아 시장 속에서 살펴볼 때 역시 상반된 분석이 나온다. 저점 대비 상승률을 볼 때는 한국증시가 오를 만큼 올랐다는 해석이 가능한 반면, 올초 대비 상승률을 볼 때는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저점 대비 상승률에 있어서 한국 증시가 아시아 국가 중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주식시장 참여를 신중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연초대비 상승률이 가장 부진하다는 측면에서 아시아 증시의 평균 상승률(태국제외, 27.0%) 수준까지의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