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사, 강남 집값하락 "걱정없다"
토지공개념 여파로 강남지역 아파트 값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은행과 보험사들은 집값 하락으로 인한 부동산담보대출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고 있다.
담보인정비율(LTV)이 50~60%에 그치고 있는데다 전세보증금 차감제도가 있기 때문에 집값하락으로 담보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세보증금 차감제도로 실제 주택담보대출은 시가의 30~40%만 이뤄지기 때문에 집값이 50%이상 대폭락하지 않고서는 부실화될 우려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과거 LTV를 80%까지 인정해 준 적이 있었지만 강남 집값이 그동안 70% 올랐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권에서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오더라도 강남 집값이 폭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 LTV를 80%까지 인정했던 적도 있지만 강남의 경우 집값이 70%올랐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우리나라는 전세보증금 차감제도가 있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는 LTV말고도 안전장치가 더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LTV 평균이 58%이지만 실제 대출은 전세보증금을 차감해 시가의 32~42%선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강남 집값 하락이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지점에 근무하는 은행 지점장들도 강남 집값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은행이 손실을 볼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심지어 일부 은행 관계자는 집값이 정부 대책으로 당분간 하락내지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강남 선호도가 여전히 높아 추후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최근 강남지역에서 부동산 거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택담보대출도 답보상태에 있다고 이들 지점장들은 말했다. 1년전만 해도 지점에서 하루에 1~2건 담보대출이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1주일에 1~2건만 담보대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험권도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출한도를 아파트 시세가의 60%로 제한했기 때문에 40% 이상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한 부실화될 우려가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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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화재 융자팀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나와도 강남지역의 경우 30% 이상 거품이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삼성화재 강남융자센터의 관계자는 "강남의 경우 대출받아서 집을 사는 사람들은 별로 없으며 대부분 분당이나 용인에 집을 사기 위해 대출받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아파트 가격 하락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강남융자과 고말주 대리는 "강남지역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당장 담보대출이 부실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작년 9월 이전 시세가의 85%까지 대출한 건의 경우도 담보대상의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부실화 우려는 적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남의 경우 보험권의 대출 규모가 워낙 적어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명중 7~8명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있으며, 부유층이 몰려있기 때문에 대출을 끼고 아파트를 사는 경우도 거의 없고 설사 담보대출을 받더라도 사업자금으로 잠깐 쓰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란 설명이다.
한 생보사 융자팀장은 "강남지역에선 12억원짜리 아파트를 모두 현찰로 구매하는게 빈번하다"며 "특히 2000년 3월부터 HSBC은행등 외국계 은행들이 설정비 면제를 무기로 강남지역 담보물건을 휩쓸었기 때문에 보험권에서 취급한 대출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험사 강남지점의 대출담당자들은 투기나 집을 사기 위해 대출을 하려는 고객은 드물고 생활자금을 위해 대출하려는 고객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출억제 등 시장에 개입해 강남 아파트 가격을 잡으려는 시도는 오히려 서민들의 주택마련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