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좁게 들여다 본 증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대거 약세를 보였다. 대형주(-1.24%)의 낙폭이 중형주(-0.48%)와 소형주(-0.28%)보다 컸다. 시장 전체로 외국인의 매매는 61억 매수 우위였으나 지수는 하락했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삼성전자(629억원), 국민은행(213억원), KT(77억원), 신한지주(74억원), SK텔레콤(37억원) 등 지수 영향력이 큰 종목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반면 외국인들은 삼성전기(364억원), LG전자(219억원), 현대상선(146억원), 현대차(134억원), 삼성SDI(112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면서 지수 영향력이 다소 떨어지는 '옐로칩'을 매수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종합주가지수는 17일 9.22포인트(1.19%) 떨어진 767.75를 기록했다. 5일선(766.50)에서 낙폭이 저지됐다. 프로그램은 1749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낙폭 저지의 큰 힘이 됐다. 선물 시장의 종가 베이시스가 0.87로 대폭 확대되는 등, 강한 '콘탱고(지주선물 가격이 코스피200현물지수 가격을 웃도는 현상, 선물 고평가 현상)' 상태를 이어간 덕이다.
코스닥지수는 0.62포인트(1.29%) 하락한 47.55를 기록했다. 코스닥 거래량은 2억9990만주로 감소했다. 거래량은 최근 3억주를 웃돌았었다. 거래소의 이날 거래량 5억1924만주에 크게 대비되는 수치로, 코스닥-거래소 시장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됐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8659억원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2조500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9시43분 발표했다. 전문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지만 주가는 하락(-1.63%)했다. 사상 최대 규모 영업이익(2조900여억원)에 근접하는 실적이지만 앞으로 좋아질 여지보다 나빠질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일부 외국계 펀드에서 차익을 실현했다는 소문도 나돌았으나 확인되지는 않는다.
패턴 변화, 블루칩→옐로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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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관련 대형주 중심으로 전고점을 돌파한 증시에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조짐이다. 외국인의 투자 패턴 변화가 우선 두드러진다. 이날 집중 공략한 옐로칩들은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상승했다. LG전자(-0.31%), 삼성SDI(보합), 현대상선(+0.56%), 현대차(-0.54%), 삼성전기(+2.84%) 등이다.
해외 중소형주(스몰캡) 펀드도 유입됐다는 관측이다. 그리고 타깃은 블루칩 차익실현, 옐로칩 공략이다. 옐로칩 중에서도 정보기술(IT) 업종에 매기를 집중시켰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200 종목은 363억원 어치 순매도했으나 코스피IT 종목은 166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258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를 전기전자 업종에서 뺀다면 외국인의 거래소 전기전자 업종 순매수 대금은 900억원에 육박한다.
해운-조선주 "급락"
운수창고 업종은 4.02% 급락했다. 충분히 예상된 조정이다. 업종 지수는 5일선을 방어하고 있지만 이는 대표주인 현대상선이 외인 매수로 상승한 영향 때문이고 다른 개별 종목들은 대음봉을 그리며 5일선을 하회했다. 그동안 단기 상승폭이 지나쳤다는 평이다. 한진해운(-8.96%), 흥아해운(-13.38%), 대한해운(-10.38%) 등의 낙폭이 컸고 이 중 한진해운과 흥아해운은 단기 추세선 아래로 밀렸다.
현대중공업(-5.20%), 삼성중공업(-2.09%), 대우조선해양(-12.80%) 등 조선주의 낙폭도 크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에도 불구 5일선을 상회하고 있으나 대우조선해양은 단기 추세선 아래로 밀리는 급조정을 받았다.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러시"
삼성전자는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 소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하이스코는 보통주 473만주(약 236억원 규모)를 매입, 이익소각키로 결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1일부터 연말까지 보통주 583만주(약 3000억원 규모)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한다고 결의했다. 대림산업도 이날 자사주 370만주, 1124억여원 어치를 매입 소각키로했다.
이밖에 KT&G 한진해운 백산 파라다이스(코) 등도 이달 들어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이날 대림산업은 0.99% 올랐고 현대하이스코는 0.80% 상승했다. KT와 삼성전자는 그러나 하락했다. 자사주 매입 소각은 유통 물량을 줄여 기업 가치를 높이고 주주 가치를 키운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주가에 장기적인 호재가 되는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은행업종 5일째 하락
은행업종지수는 닷새째 약세를 보였다. 5일선의 기울기는 아래로 꺽였다. 3.65% 더 떨어지면 20일선과 맞닿게 된다. 종합주가지수와 선물 가격이 하루 전 전고점을 넘은 것과 달리 은행 업종은 전고점(171.90)을 번번히 뚫지 못하고 밀린 채 하락세가 5일째 이어지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전고점(47만원)을 아직 뚫지 못한 것과 일맥 상통한다. 국민은행은 이날 20일선과 60일선마저 하회,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안정 정책 및 신용불량자 구체 정책이 나올 경우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