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양날의 칼"..삼성전자

[오늘의 포인트]"양날의 칼"..삼성전자

문병선 기자
2003.10.20 11:26

[오늘의 포인트]"양날의 칼"..삼성전자

삼성전자의 1조원 자사주 매입은 증시에 '양날의 칼'이다. 자사주 매입 기간을 활용한 외인의 '고점 매도' 전략이 상승 탄력에 제한을 주겠지만 반대로 조정 우려를 떨치지 못하는 주식시장에 하방 경직성을 마련해 줘 급락 가능성도 막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인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지난 17일 629억원 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는 한편 지난 한주간 외인의 순매도 종목(금액 기준) 5위에 삼성전자를 랭크시켰다. 20일 증시에서도 오전 10시44분 현재 약 200여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혁준 서울증권 연구원은 "21일부터 시작되는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일단 매도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외국인의 선호주가 '옐로칩'으로 손바뀜 현상이 강화될 여지가 커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과 관련 외인의 이익실현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네차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2000년을 제외하고 외국인은 매도했던 선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물론 외인 지분율이 감소했던 세차례 경우는 삼성전자의 외인 지분율이 축소되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지금과는 다르며 외국인의 단기적인 매도 움직임에도 불구 삼성전자 주가와 종합주가지수는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며 "풍부한 해외 유동성과 펀더멘털 회복의 견조함 등을 감안할 때 긍정적인 면도 크다"고 설명했다.

시황 전문가들과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주목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나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발표된 시점부터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뚜렷이 감소했다. 지난 17일은 61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10월 일평균 순매수 금액(1747억원)에 크게 못미쳤다. 외인 매수 강도 둔화는 수급 불균형을 심화시킬 수 있어 증시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크다.

그러나 외인 지분율 감소에도 불구 주가는 오를 수 있다는 것이 반대 논리다. 이날도 삼성전자 주가는 오전 10시58분 현재 0.66% 상승 중이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기간에는 통상 삼성전자의 지수 영향력 때문에 현-선물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하는데, 여기에다 자사주 매입의 자체적인 효과까지 가세한다면 주가에 하방경직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했던 네차례중 세차례는 주가가 상승했다"며 "중장기적 측면에서 자사주 매입 효과보다 경제에 따라 주가가 결정됐으나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하방 경직성을 담보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자사주 매입 시기엔 삼성전자와 지수의 상승률 차이는 다양한 차익거래의 기회를 제공한다. 상대적으로 큰 수익률이 기대되는 것을 사고 나머지를 팔경우 수익이 발생한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초기에는 삼성전자의 수익률이 코스피200을 웃돌기 때문에 매입 전날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선물매도포지션을 설정하고 두 수익률이 역전되는 시점에서 청산하면 안정적인 수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수익률 역전이 이뤄진 시점에서 반대포지션을 설정하게 되면 또 한번의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주식을 대차해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해서 매입이 끝날 때 반대매매를 하면 된다. 이날 증시에서도 오전 11시21분 현재 총 722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 중 594억여원 규모의 차익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관련된 매수세가 적지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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