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700으로 떨어진다면 몰라도"
개인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의 시황관에 현격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한 투자자는 "주식에 손을 놓은 상태"라며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연말 목표 지수대는 평균 850선으로, 지금부터 올라봐야 9% 수익률을 올릴 뿐"이라고 푸념한다. 그는 "700선까지 떨어진다면 몰라도 지금 사서 조그만 수익률 때문에 마음 고생하느니 차라리 안하는 것이 속 편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A증권사 시황 전문가는 "800을 넘는 것은 문제 없고 850까지 갈 수 있으니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전기전자, 화학 등 경기 민감주를 매입하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값이 아무리 비싸도 매수에 동참하라는 권고다.
같은 개인 투자자는 이에 대해 "조정없이 가는 주가는 없고 분명히 지금 시세보다 떨어질 때가 있다"며 "그 때까지 기다리고 기회가 오지 않는다해도 투자를 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반박한다.
가부(可不)를 두기 어려운 이러한 현격한 시황관의 차이가 개인들의 증시 외면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2조5672억원 어치 주식을 거둬갔다. 개인은 1조7912억원 어치 주식을 처분했다. 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0조원을 돌파했으나 개인의 순매도 규모 역시 만만치않게 5조원이 넘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22일 종합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수급 불균형으로 증시 기반이 흔들리기도 한다. 매년 70%를 넘던 개인들의 매수 비중은 이달 들어 50%대로 급락했고 간접 투자 시장에서의 개인자금 비중 또한 지난 1999년 50%대에서 올 들어 28%대로 급락, 투신권의 증시 위상은 처참하게 구겨지는 실정이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개인과 기관은 소외되고 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39%(시가총액 기준)를 넘었다. 그러나 주식수 기준으로는 16%에 불과하다. 고가의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했기 때문이다. 지금 시점은 강하게 부를 수 있는 자리(강력 매수)도 아닌 것 같은데 시장은 계속 오르는 애매한 장세"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신고가, 지수는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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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종합주가지수는 보합권 등락 끝에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 기록(종가 기준)을 경신했으나 외국인 중심 장세만 나타나고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가 받쳐주지 못해 매기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0.61포인트(0.07%) 내린 779.28을 기록했다.
전기전자,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 경기 민감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고 유통, 전기가스 등도 오랜만에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의료정밀, 증권, 은행, 기계, 철강 등 대부분 업종은 하락세를 보이는 부진함을 보였다.
상한가 11개 포함 265개 종목의 주가가 올랐고 하한가 4개 포함 477개 종목의 주가가 떨어졌으며 보합은 77개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2980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631억원, 1331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 내국인의 국내 증시 외면 현상이 이어졌다.
프로그램은 장 중 내내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결국 126억원 매도 우위로 마감했다. 이 중 차익거래는 652억원 매도 우위였고 비차익거래는 526억원 매수 우위로 엇갈렸다. 시장 베이시스는 0.31포인트로 마감, 앞으로 프로그램 수급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전까지는 0.60~0.80포인트 수준의 베이시스를 보였다가 다소 위축됐기 때문이다.
기술적으로는 20일선(739)이 60일선(737)을 상향 돌파한 가운데 종합주가지수는 5일선(776)에서 지지를 받았다. 5일선은 지수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낙폭을 저지하는 심리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780선을 넘으면 번번히 되밀리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종목별로는 현대엘리베이터(7.37%)와 현대상선(5.23%)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 현정은 회장 체제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반응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47만원을 기록, 종전 최고기록(종가기준)인 46만2000원(10월21일, 9월9일)을 경신했다. 장중 최고 기록은 이날 세운 47만1000원이다. 종전 장중 최고 기록은 지난달 9일 기록한 47만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0.38포인트(-0.79%) 하락한 47.42를 기록했다. 3거래일만의 하락이다. 외국인은 이날 장마감시까지 총 23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KTF 주식을 KT에 대량으로 넘겨주며 78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은 84억원 순매수, 기타법인이 98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은 8거래일째 매도우위를 보이며 281억원을 장에 내놨다.
거래량은 3억7987주로 전날에 비해 다소 늘어났지만 거래대금은 1조873억원을 기록해 약간 줄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오른 업종은 디지털컨텐츠, 화학, 금속, 일반전기전자, 의료정밀기기, 운송장비부품 등으로 모두 상승폭은 크지 않다. 인터넷 업종이 1.96% 하락했고 소프트웨어, 음식료담배, 비금속, 기계장비, 운송, 섬유의류 업종 등도 1~3%대에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