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750까지는 버틸만.."

[오늘의 포인트]"750까지는 버틸만.."

문병선 기자
2003.10.23 11:56

[오늘의 포인트]"750까지는 버틸만.."

주가가 뉴욕발 찬바람에 장 중 760선이 무너지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와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하는 도미노 양상이다. 뉴욕 증시의 랠리가 종료될 것이라는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어 15거래일만에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들이 손절매를 단행해야 할 지 홀딩 전략을 펴야 할 지 난감한 처지에 몰려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돼 왔던 조정으로 중기 추세는 흔들림이 없다고 말하고는 있으나 상승 모멘텀도 희미해지고 있어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우선 기술적으로 단기 추세선이 무너졌다. 하루 전까지도 우상향이던 5일선(772.72)의 기울기는 이날 갭 하락으로 우하향으로 바뀌었다. 760선에서 지지가 나타나고 있으나 외인의 매수 강도가 둔화된 상황에서 선물시장에서는 개인들의 매도 공세(-6734계약)가 이어지고 있다.

권혁준 서울증권 연구원은 "연중 최고치 경신에 따른 경계 심리와 종합주가지수 780선이 수일째 저항선으로 작용했었다"며 "이렇다 할 모멘텀이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단기적인 상승 탄력은 제한적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물은 1483억원으로 수급을 압박하고 있다. 개인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외인의 순매수도 지속되지만 프로그램 매물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는 1조4000억원 수준이어서 추가 매물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관건"이라며 "종합주가지수가 750선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프로그램 물량이 어느 정도 출회되고 시장에서 소화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수급상 긍정적인 부분은 일반인이 조정을 틈 타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점"이라며 "이번 조정을 비중확대의 시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갭을 만들며 하락했기 때문에 당분간 조정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면서도 "20일 이동평균선보다 소폭 위에 위치한 750선에서 지지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하락에도 불구 수급 여건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는데, 프로그램 매물 부담을 빼고는 개인의 저가매수와 외인 순매수 지속 등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성 연구원은 "해외 증시가 동반 하락해 우려되기는 하지만 실적이나 경기가 나빠진 것이 아니라 단기에 올랐던 것에 대한 이익 실현으로 봐야할 것"이라며 "펀더멘털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 실적이 양호했으나 증시의 상승탄력은 떨어지는 양상을 보여 왔다"며 "이는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4000억원에 이르면서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과 유가 문제가 악재로 작용하며 추세선을 이탈했다가 최근 다시 V자형 반등을 보였으나 주가가 추세선에 도달하자 추세선이 저항선 역할을 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기업 실적 발표도 양호한 모습이어서 추세적으로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며 "프로그램 매물 등 물량 소화 과정에서 조정을 보이고 있다면 이를 이용한 매수 관점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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