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박스권 돌파,FRB에 기댄다"
759까지 오른 뒤 반락하다 750선에서 다시 지지를 받고 상승하는 '엎치락 뒤치락' 장세다. 일본 도쿄 증시는 1% 이상 반등하고 있어 하루 전 급락장의 충격을 떨치는 분위기지만 서울 증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조정 분위기가 연장되고 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장에서 750~759의 박스권 등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선물 시장에서 개인들의 대규모 매도 공세에도 불구 시장 베이시스가 0.50포인트대로 개선되며 프로그램 매수 우위가 전개되는 점이 수급상 부담을 덜고 있다. 외국인은 4068계약 순매수하고 기관은 1328계약 순매수하는 등 5633계약의 순매도로 맞서고 있는 개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프로그램 매수 규모는 40억원 선.
그러나 뚜렷한 반등 탄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미국 나스닥100지수 선물 가격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7~9월 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락세를 보이며 심리적 부담을 주는 데다가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나흘 만에 매도 우위로 방향을 바꿨기 때문이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어제 급락에서 벗어나는 흐름이다. 일본과 대만 증시가 반등하자 안정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자 상승 탄력은 일본과 대만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고 750선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나스닥100지수 선물 가격은 하루 전에도 서울 증시가 열리던 와중에 급락했지만 실제 뉴욕 증시가 개장되자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 아니었다. 이날 나스닥100지수 선물 가격이 급락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실적 발표 후 나타난 것으로 내림폭은 줄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 같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좁게는 749~760선, 넓게는 746~766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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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호 서울증권 연구원은 "1차 지지선은 749과 746이며 1차 저항선은 760과 766"이라며 "기술적으로 다음주 초까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월봉기준 저항선인 765와 박스권 상단인 778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760~770선에 누적돼 있는 물량 부담을 뚫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배동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추가 악재의 강약에 따라 짧은 반등 정도는 기대해 볼 수 있겠지만 반등은 급락에 대한 반작용에 한정될 뿐 다시 앞서 기록했던 가격대로 복귀하기에는 그 반발력이 부족할 전망"이라며 "그동안 오랜 기간 과매수권에 머물렀다는 부담으로 차익 매물의 증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FRB가 구원투수?
박스권 돌파를 위한 구원투수로 미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앞으로 1~2주 사이에 나오는 미 거시경제 지표 등이 꼽힌다.
장성욱 세종증권 연구위원은 "FOMC 회의(28일)에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의미의 언급을 할 가능성이 크며, 이것이 미국 한국 주식시장 랠리 재개의 최대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생산자 물가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연준위의 금리 동결에 대한 근거가 약해지고 있다"며 "이번 FOMC에서 당초 내년 1분기까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됐던 금리를 조만간 올릴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언급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연방기금 금리는 45년만의 최처치인 1.0% 수준이다.
장 연구위원은 "현재 박스권을 뚫을 수 있는 가장 큰 모멘텀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경제주체들에게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라며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열리면 채권에 몰려있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급속히 옮겨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연구위원은 "내년 경기가 다시 침체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하는데 금리를 미리 올려둬야 다시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며 "정황상 이번에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금리 인상은 대체로 과거 증시엔 부정적일 때가 많았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어닝시즌이 마무리돼 가면서 기업실적 개선은 상승 동력이 되지 못하고 거시지표와 FOMC 회의에서 나올 금리정책 관련 코멘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금리정책 변화는 국채시장에서 투자자금을 이탈시킬 수 있고 달러화 가치 상승 등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예상한다.
권혁준 서울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경제지표의 영향력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조정 국면이 단기간에 마무리되고 추가적인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지의 여부는 이러한 지표 발표 결과와 이에 대한 뉴욕 증시의 반응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