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일중 최저치 모면"

[내일의 전략]"일중 최저치 모면"

문병선 기자
2003.10.24 17:07

[내일의 전략]"일중 최저치 모면"

24일 종합주가지수는 5.97포인트(0.78%) 떨어진 748.17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0.09포인트(0.20%) 상승해 45.99로 마감했다. 이로써 주간 종합주가지수는 3.64% 떨어졌고 코스닥지수는 3.59% 하락했다.

사흘째 하락에도 불구 주요 지지선은 방어됐다. 종합지수의 지지선은 20일선(742.40), 선물지수도 20일선(96.17)이 장중 낙폭을 저지했다. 이는 증시가 일중 최저치(종합지수 743.38, 선물 96.40) 마감을 모면시키는 '브레이크' 역할이 됐다.

일본 증시는 장 막판 극적 반등했다. 24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0.54엔(0.01%) 오른 1만335.70엔을 기록했으며 토픽스지수는 7.96포인트(0.78%) 상승한 1024.99를 나타냈다.

일본 증시는 장초반 전날 낙폭이 과대했던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장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한 때 1만2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국내 증시도 여기에 동조되며 동반 급락했다. 그러나 장 막판 낙폭을 만회,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고 서울 증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일본 증시의 막판 반등은 은행주가 주도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일본 최대 은행인 미즈호 파이낸셜이 5% 상승했고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이 2.3% 올랐다. 골드만삭스 증권이 기업 순익 증가 및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토픽스지수가 향후 12개월내에 14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은행주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추가적인 가격조정보다는 20일 이동평균선에서의 기술적인 지지와 함게 반등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환율의 급격한 변동으로 펀더멘탈 요인의 변화를 불러왔던 지난 9월초의 경우와는 달리 최근에 나타났던 급락세는 선물시장에서의 투기적인 매도세가 불러온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를 하락시키는 기술적인 성격이 짙었던 만큼 조정의 강도나 기간은 9월초에 비해 크게 낮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PR장세, 코스닥이 피난처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 공방이 팽팽한 가운데 프로그램(PR)의 방향에 따라 지수의 흐름이 결정되는 '웩더독(Wag the Dog)' 장세가 심화됐다.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영향이 없는 코스닥 시장이 피난처로 부상하며 이날 코스닥지수는 거래소와 달리 상승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0억원, 2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3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오른 종목은 유일전자(5.31%), NHN(5.23%), 다음(1.71%), 옥션(2.79%), 네오위즈(4.53%) 등이다. KTF(1.55%), 플레너스(1.24%), LG홈쇼핑(2.35%), 인터플렉스(1.46%) 등은 하락했다.

394개 종목이 상승(상한가 26개)하고 370개 종목은 하락(하한가 12개)하는 등 상승 종목수가 더 많다.

전기전자 업종, 개인 '사고'..외인 '팔고'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외국인과 개인의 자세가 뒤바뀌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을 1120억원 어치 순매도했고 개인은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그동안 전기전자 업종을 위주로 올 들어 10조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5조원 이상을 순매도해 왔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은 지수가 일시적 급락에 멈추고 반등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반등 시 주력 업종은 전기전자 업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2.35%), LG전자(3.97%), 삼보컴퓨터(1.63%) 등 전기전자 업종내 대표 종목들이 떨어졌다. 삼성SDI(0.45%)는 올랐는데,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3분기에 이어 4분기도 낙관적이라는 증권사의 호평 때문이다.

소비업종도 차별화, "의식주"는 선방

홈쇼핑과 카드주는 연일 된서리를 맞고 있다. CJ홈쇼핑은 이날 0.49% 반등했으나 9월초 6만1300원에서 4만700원으로 33.61% 급락해 있다. LG홈쇼핑은 이날 2.35% 떨어졌고 LG카드는 메릴린치증권의 '매도' 투자의견 등 악재를 맞고 9.33% 급락했다. 9월 초 고가 대비로는 39.01% 급락한 상태다.

내수 회복 신호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은 데다 홈쇼핑 업계는 경쟁 격화 예상과 수익성 악화 예상이 맞물린 때문이다.

이승훈 JP모간증권 상무는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하향하면서 "무엇보다도 가계 부채 부담이 높기 때문"이라며 "소비 회복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국내 가계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한 가계당 한달 소득에서 차지하는 이자 비용이 평균 3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지적했다. 또 "소득이 없는 대학생이 상당한 신용카드 빚을 지고 있는 등 부채 원금을 갚아나가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가계부채가 당분간 줄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소비 업종이면서도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업계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이다. 유통 업종은 3월 저가 대비 45.60% 올라 있다. 또 음식료 업종은 46.57% 상승해 있다. 결국 '의식주'와 관련된 업종은 최근 랠리와 맥을 같이하고 있으나 의식주 이외의 소비 부문이 침체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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