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쌍봉우려 소멸..W자형 상승
지난 주말 급락으로 제기됐던 'M'자형 쌍봉 패턴 우려감은 이번 주 초 증시가 급등하자 쏙 들어갔으며 오히려 'W'자형 상승 패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개인들이 순매도와 800선 저항이 예사롭지 않고 설상가상 민간소비도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발표되는 등 'W'자형을 속단하기만은 이른 것으로 보인다.
29일 종합주가지수는 △미 소비자신뢰지수 개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저금리 기조 당분간 유지 전망 △뉴욕 증시 급등 △부동산 안정 대책 등 증시 부동자금 유입 가능성 등 겹호재로 오전 11시05분 현재 전일 대비 11.10포인트 오른 786.46을 기록했다. 장 중 한때 793.35까지 오르며 전고점(785.02)을 돌파했다.
이날 마감 지수와 관계없이 일단 'M'자형 패턴은 소멸되고 'W'자형 패턴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M자형에서는 두번째 천정(785)이 첫번째 천정(775)보다 높을 수 있으나 W자형에서는 두번째 바닥(743)이 첫번째 바닥(688)보다 높기 때문이다. 최근 증시가 740에서 방어되며 급반등한 것은 'W'자형의 바닥 조건을 이미 충족시킨 것이다.
또 W자형에서 두번째 바닥의 주가 움직임은 일반적으로 이전 바닥보다 완만하며 이전 천정을 뚫고 상승할 때는 거래량 증가가 수반되는 등 강한 돌파 신호가 나타난다(정훈석 동원증권 연구원). 이 조건도 충족시키고 있다. 이전 천정(785)을 단숨에 뚫고 주가가 올랐고 거래량은 오전 11시18분 현재 2억5000만주를 넘고 있어 평소보다 크게 증가했다.
일봉 차트는 완연한 'W'자형 그림을 그리고 있다. 증시는 곧 랠리 추세로 복귀했다는 것이 된다. 뉴욕 증시가 60일선을 바닥으로 정상 궤도에 오른 점이나 일본 증시가 추세의 분기점이던 1만300선에서 재상승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서형석 세종증권 연구원은 "미국 IT산업이 컴퓨터와 반도체 순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하면서 투자가 확대되는 점, S&P500 편입 IT 기업들의 매출이 완만하게 진행되는 점,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을 보강할 국내 소비부문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점, 미국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점(외국인 순매수), 부동산 자금의 주식시장 유입 가능성 등 다섯가지 이유 때문에 'W'자형 상승 패턴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M'자형과 'W'자형의 기로에 있다고 지난 주말 분석 보고서에서 우려하던 정훈석 동원증권 연구원은 "지금 증시는 'W'형의 완성이다. 오히려 N자형으로 변모했다. 낙폭을 보면 저점을 높이며 계단식으로 상승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3일간 상승으로 전고점 돌파가 강하게 나타났다. 매물벽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늘 음봉으로 끝난다면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문제는 민간 소비 부문이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점이다. 이날 발표된 통계청의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민간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깊은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민간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3.0%)는 1998년 12월(-3.5%) 이후 57개월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며 마이너스 행진을 7개월로 늘렸다. 미미하나마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던 도매는 2.3% 감소했고 소매(-1.7%)와 내수용 소비재출하(-6.2%)도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투자(-2.3%)는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투자 부진이 매우 심각함을 반영했다.
이는 개인들의 순매도로 증시에 투영되고 있다. 개인은 이날도 2000억원이 넘는 순매도 규모를 보이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9조원대에서 정체된 양상이다. 박문서 서울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하고 있으나 수급 구도의 개선이 어려워 상승의 목표치를 높게 형성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W자형의 상승세가 나타나더라도 쌍봉 우려감이 언제든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