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추격매수=손실"

[내일의 전략]"추격매수=손실"

문병선 기자
2003.10.29 18:00

[내일의 전략]"추격매수=손실"

외국인(+5355억원)과 프로그램(+1558억원) 자금으로 주도주는 올랐으나 주변주는 혜택을 받지 못했다. 지수는 올랐지만 하락 종목 수(366개)가 상승 종목 수(363개)보다 많았고 '전강후약' 장세여서 장중 추격 매수한 투자자는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800선의 심리적 부담과 780선의 기술적 저항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780선 도전은 올 들어 다섯번째 시도였으나 역시 훗날을 기약했다. 지금의 에너지로 돌파하기는 만만치 않아 추가 에너지 확보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그리고 안정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에너지가 국내 투자자들의 응집력에서 발현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그렇지만 연중 최고가를 793으로 높여 놓았고 외국인의 매수가 계속되고 있어 시장 흐름은 위쪽으로 열려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황평. 단기적으로 30일 개장과 동시에 769~770선으로 올라갈 5일선(현재 763)과 780 사이의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

은행주 연일 강세

오전까지만해도 떨어질 때도 됐다 싶던 은행주가 보란듯이 또 올랐다. 은행 업종 지수는 2.40% 올랐다. 120일선이 240일선을 넘는 장기 골든크로스가 이틀 전에 발생했다. 인수합병(M&A) 재료가 국내외에서 모멘텀을 주고 있고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해설이다.

그러나 단기 과열 우려가 있다. 미 필라델피아 은행 지수는 10월에 6.30% 상승했다. 국내 거래소 은행 업종 지수의 10월 상승폭은 벌써 17.61%에 달한다. 연초에 비해서는 필라델피아 은행 지수가 24.74%, 거래소 은행 업종 지수가 12.91% 올라 있어 중장기적 상승 여력은 물론 남아있다.

현대그룹주

고 정몽헌 회장의 자살(8월4일)이 투자자들에게 남겨 준 것은 '주가 상승'인 것 같다. 현대상선(209.98%), 현대엘리베이터(298.45%), 현대오토넷(61.67%), 현대증권(0.61%) 등 고 정 회장 직계 기업의 오름폭이 자살 이후 컸다. 상대적으로 현대중공업(19.63%), 현대산업개발(6.73%), 현대차(6.85%), 현대백화점(보합) 등 범현대그룹주이면서 분리된 기업의 오름폭은 적었다.

주가 급등의 이면에는 '지분 경쟁'이 깔려 있다. 아직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의 경영권 위협이, 현대산업개발은 외국계 펀드의 최대주주 부상이, 현대엘리베이터는 범현대가(家)와 현정은 신임회장측간 지분 경쟁설이 배경이다. 향후 추이는 알 수 없으나 오히려 이러한 불확실한 추측들이 "소문에 사라"는 격언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배당주

"신대양제지, 한일건설, 동부정밀화학, 신일건업, 한국쉘석유, S-Oil, 동성화학, 삼익LMS, 문배철강, 한라건설".

증권거래소가 꼽은 3년 연속 배당을 한 기업 중 배당수익률이 상위인 종목이다. 이들은 7월1일부터 지난 24일까지 16.72% 상승했다. 11월에는 배당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대책(10월29일)의 일환으로 발표된 배당소득세 비과세 혜택 확대 조치가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당 매력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배당 자체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매매 차익을 노리는 일반 소액 투자자들의 피부에 와 닿을 지는 의문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반응이다.

운수창고 업종

한동안 조정을 받던 운수창고 업종이 이날 4.81% 급등, 거래소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 상승했다. 현대상선(12.41%), 한진해운(3.02%), 대한통운(4.71%), 흥아해운(-3.65%), 대한해운(5.04%), 한국공항(6.83%), 대한항공(1.33%) 등. 운수창고 업종의 10월 상승폭은 30.65%이다.

현대상선 한 종목의 급등으로 인한 '착시 효과'가 업종 지수에 반영돼 있다. 실제 대한통운은 8월 말 고점 이후 약세다. 그러나 해운주인 흥아해운, 한진해운, 대한해운 등은 '차이나 모멘텀'이 살아있고 조정은 단기에 끝이 나곤 한다. 한진해운은 공개매수 모멘텀이 주가에 탄력을 줬다.

코스닥 인터넷

코스닥 시장은 시름 속이다. 인터넷이 시름의 중심에 있다. 인터넷 업종 지수는 미미한 4분기 실적 모멘텀과 투자자들의 코스닥 이탈로 추세선이 꺽인 상태다. 전혀 새로운 모멘텀이 있기 까지는 부진을 쉽게 털지 못한다는 것이 코스닥 시황 분석가들의 전언이다. 인터넷 포털 기업 '다음'은 설상가상으로 부당내부거래 및 분식회계 의혹까지 터졌다.

종합주가지수가 장 초반 급등할 때도 인터넷 업종은 강보합 수준의 상승폭에 그쳤다. 거래량은 1000만주 수준에 4개월째 머물고 있다. 한 전문가는 "통신주의 부진과 인터넷의 부진이 코스닥 시장의 침체를 주도하고 있다"며 "당분간 테마 위주의 개별 종목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0.31포인트(0.65%) 떨어진 46.54를 기록했다.

11월은 연중 두번째로 수익이 좋은 달

송창근 우리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12년(1991~2002년) 동안 11월은 평균 3.6% 상승해 일년중 1월(+6.7%) 다음으로 주가 상승 탄력이 컸다. 상승 횟수와 하락 횟수는 모두 6번씩으로 같았다.

송 연구원은 "11월은 3분기 실적 공시가 마감되면서 증시로 재료 유입이 약해지겠지만 연말 랠리와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시황관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과거 12년간 11월장에서 종합주가지수보다 초과수익률을 기록하거나 낙폭이 적었던 업종은 전기전자, 증권, 운수창고, 제약, 철강금속이었다"며 "이들 업종 중 실적 호전 종목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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