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 바닥논쟁 對 속도논쟁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로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이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시황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난 2분기 증시 랠리 때 한차례 가열되다 사그라들었던 경기 바닥 논쟁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국내 소비의 더딘 회복으로 주식시장이 속도조절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먼저 포문을 연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내구재 주문 등 선행적 의미가 있는 해외 경제 지표가 회복세를 이어가 국내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내수와 투자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국내 경제도 더디 회복해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에도 국내 증시는 내수 부진과 이에 따른 취약한 수급 구조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급격한 조정 양상을 보였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완연히 둔화되고 있는 국내 기업의 매출 성장률, 국내총생산(GDP) 잠재성장률의 4%대 하락 가능성 등 우리 경제의 전반적인 파이가 줄고 있다"며 "9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확인된 내수와 투자의 부진은 체감경기의 회복이 여의치 않음을 보여줬고 이는 내부 유동성의 주식시장 유입이 가시화되지 않는 이유를 확인케 했다"고 해석했다.
그는 미 다우존스지수 방식으로 종합주가지수를 산출하면 현재의 지수대는 676에 불과할 정도로 쑥스러운 상승세가 연출돼 왔다고 꼬집는다.
그렇지만 내수의 부진은 수출로 만회될 수 있다는 것이 반박 논리다. 주식시장과 같은 궤적을 그려왔던 경기 선행지수에 주목한다. 박관식 브릿지증권 연구원은 "3개월 연속 상승하던 경기선행지수가 주춤했으나 건축허가면적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우려할 정도는 아니며 태풍 피해에도 불구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7월을 바닥으로 2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10월에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경기의 바닥은 확인했다"고 잘라 말하며 "내수가 부진하기는 하지만 더 이상 국내 경기가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주장했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경기 바닥을 확인했던 93년 1월, 98년 8월, 01년 8월 등 세차례의 경우는 종합지수가 1000선을 돌파하거나 육박했다. 장 연구원은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도 이제 경기가 바닥권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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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와 관련 산업별 경기회복 속도 차이를 투자에 응용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주식시장에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관련 경기 민감 업종의 장세 주도력이 강화되고 있으나 내수 업종의 상대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며 "내수 업종은 기술적 반등을 겨냥한 단기 관점에서 접근하고 생산 및 수출 호조를 반영하는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대응하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