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상승기대 안고 주변 살피기
잠시 조정을 받는 듯 했던 종합주가지수가 780선의 지지를 받으며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경이적인 수출실적과 장대양봉 마무리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외국인 매도와 기관 프로그램매물 증가가 주가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 이면에는 고점 경신에 따른 경계심리와 1조5000억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잔고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오전 11시2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52포인트 상승한 786.9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은 0.19포인트 상승한 46.57.
오늘 투자자들의 동향은 뚜렷한 패턴이 없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이 11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으나 매매규모가 크지 않아 기조자체의 변화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장초 매도우위였던 기관은 프로그램에서 205억원 가량 순매수를 보이며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장초 주가하락에 반발한 개인이 61억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하락을 막았다.
일단 시장의 전망은 낙관쪽에 무게가 실린다. 전문가들은 10월의 상승동력이 3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였다면 이제는 거시 경제변수로 관심이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시즌을 거치며 우려가 불식된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11월 거시지표들의 호전을 거름삼아 지수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미국의 3분기 실질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인 6%보다 높은 7.2%로 발표됐다. 소비와 투자 증가가 주 요인으로 꼽혔다. 美 고용지표의 개선도 서서히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연말 IT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수출실적이 109억달러를 기록, 월간 규모로 사상최대치를 돌파하며 4분기 수출경기 호조에 대한 믿음을 강화시켰다.
이번주에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 가운데 10월 자동차 판매(3일), 10월 ISM제조업지수(3일) 9월 공장수주(5일), 10월 ISM 서비스업 지수(5일), 3분기 생산성(6일), 10월 고용동향(7일), 9월 도매재고 및 소비자신용잔고(7일) 등이 예정돼 있다. 예상치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권혁준 서울증권 연구원은 "3분기 GDP성장률을 비롯한 최근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기의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10월 수출이 두달 연속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긍정적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등 추세적으로 펀더멘털에 기반한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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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크게는 수출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받치는 힘이 되고 있다"며 "오늘 장은 상승하락을 논하기에 앞서 경제지표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지수의 방향성은 위쪽일 가능성이 더 크다"며 "상승추세가 지속되더라도 수익률 게임에 있어 내수주와 수출주 사이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것이며, 특히 지수가 박스권 상단부에 이미 도달한 만큼 수출주의 시세가 좀더 이어지더라도 가격대를 면밀히 살펴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건상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상승세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지만 미 증시가 상승폭을 확대시키지 못해 이미 성장률 가속화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며 "이같은 시장 분위기가 이어지고 경제지표의 모멘텀 감소가 재차 나타날 경우 자칫하면 경제지표 호조세가 차익매물을 합리화 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기업실적측면과 경제지표개선에 거는 시장의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서는 800선 돌파 가능성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그러나 앞서 말한 미 증시의 부담을 고려할 때 일정기간 국내 증시의 진통을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