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조용히 오르고 있는 소형주들.."

[내일의 전략]"조용히 오르고 있는 소형주들.."

문병선 기자
2003.11.04 18:30

[내일의 전략]"조용히 오르고 있는 소형주들.."

배당관련 우선주와 자동차 부품 관련 소형주가 '대형 블루칩(bluechip)' 중심의 차별화 장세에서 누락되지 않고 상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소형주(+1.42%) 업종 지수의 일봉 차트엔 지난 4월 이후 보이지 않던 길고 붉은 장대 양봉이 사흘째 그려졌다.

그렇지만 대형주(+0.51%)와 중형주(+0.39%)도 여전히 잘 나간다. 그간 소외돼 왔던 일부 소형주가 실적 호전 및 배당 테마를 업고 수익률 갭 축소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거래대금은 급증했다. 고객 예탁금은 10조원대를 회복하는 등 증시 안팎의 수급 갈증도 풀릴 조짐이다. 종합주가지수는 4일 한때 800을 돌파하는 강세장을 보였다. 종가는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 각각 796.06(+4.10p, 0.52%), 46.23(-0.41p, 0.87%)이다.

소형주

두산건설 우선주(+6.37%), 남광토건(+2.52%), 서광건설(+4.72%), 금양(상한가), 영원무역(+1.72%), 신광기업(+상한가), 삼립산업(+6.82%), 한국프랜지(+5.96%), 동양기전(+4.23%), 세종공업(+4.25%), 동방(+4.74%), 현대건설 우선주(상한가), 현대차 우선주(+4.17%) 등.

주로 운수장비 업종과 건설 업종의 소형주들이 크게 움직이고 있다. 건설 업종은 배당이 매력이고 운수장비 업종은 자동차 관련 수출 모멘텀이 크다. 우선주도 연말 배당 테마가 형성되고 있다. 업종 대표주들의 상승세에서 그간 소외돼 온 점도 비슷하다.

조용찬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개인들이 연말 장세를 겨냥해 이번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실적 호전 중저가주, 계절 테마주(연말 특수주), 엔터테인먼트주 등으로 발빠른 순환매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음은 대신경제연구소가 꼽은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들(10월31일 종가 기준)

-동부건설, 동부건설우, 코오롱우, 중앙건설, 포항강판, LG생활건강우, 대한가스, 대한전선, 덕양산업, SK우, 한라건설, 성신양회우, S-Oil우, 신무림제지, LG화학우, STX, 한솔제지, 코오롱, LG전선, 부산가스, 계룡건설, LG상사, 삼영무역 등

자동차주 랠리

현대차(+6.93%), 기아차(+2.07%), 쌍용차(+1.16%) 등 10월 수출 호조 소식으로 자동차 관련주가 랠리했다. 외인 매수는 대표주인 현대차(+424억여원)에 모였다. 현대차의 외인지분율은 50%에 육박했다. 거래량은 340만주로 지난 6월20일(350여만주) 이후 최대다.

자동차주의 문제점은 내수 부진이다. JP모간증권은 그러나 국내 소비 부진과 계절성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국내 자동차 판매 증가는 다소 제한되겠지만 최악은 끝났다고 판단한다며 현대차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자동차 부품 동반랠리

자동차용 플라스틱 내장제 사출업체인 동국실업(+1.54%), 자동차용 헤드램프 생산업체인삼립산업(+6.82%), 라디에이터 등 냉각기 계통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인 삼성공조(+3.05%), 자동차용 동력전달장치 생산 업체인 한국프랜지공업(+5.96%) 등이 동반 랠리를 구가 중이다.

한국프랜지의 경우 10월 저점에 비해 67.33% 급등해 있다. 이들의 상승세는 10월 이후 소형주와 대형주간 수익률갭 해소에 긍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유통물량 감소 "주목"

대우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의 매매 비중이 높으면서 유통주식수 감소가 큰 종목들은 외국인 매수가 주가에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외국인 매수에 의해 유통주식수가 줄고 있는 시총 상위 종목들의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긍정적 경기회복 시각과 시황 전망이 우세한 지금 외국인 매수로 유통주식수가 줄고 있는 종목에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은 지난 9월30일부터 10월30일까지 유통주식 비중이 감소한 종목으로 한진해운(-10.65%), 영원무역(-1.86%), 한국타이어(-3.83%), 동국제강(-0.26%), 호남석유(-6.31%), CJ(-2.37%), 성신양회(-1.43%), LG화재(-3.78%), 농심(-2.77%), 태영(-1.96%), 삼립산업(-1.43%), STX(-11.69%)를 꼽았다.

대형주 "더 간다"

임춘수 삼성증권 상무는 "지수가 증시의 전체 방향을 알려 주기는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종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992년 증시가 외국인에 개방된 이후 삼성전자, 포스코, SK텔레콤, KT,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만으로 구성된 지수가 있었다고 가정한다면 얼마나 올랐을 것 같으냐"고 반문한 뒤 "지금은 1만포인트가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가총액 20개 종목을 지수화하면 현재 지수는 3500 정도가 돼 있을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5년간 종합주가지수가 제자리 걸음을 해서 주식 투자로 돈을 못 벌었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주식으로 돈을 벌지 못한 이유는 우량주,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사지 않고 주변 종목만 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라 은행들이 여신 회수에 나설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부동산 가격 급락과 이에따른 내수 경기 회복 지연 등의 리스크가 있긴 하지만 수출이 좋아 외국인들의 우량주 중심 순매수 기조는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다. 또 우량주의 유통물량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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