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시작도 外人, 끝도 外人"
800선 회복을 시도하는 듯 했던 종합주가지수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날 장중 800선을 넘었던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800선 아래에서 출발, 800선 회복이 만만찮은 모습이다.
오전 11시 27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795.53으로 전날보다 0.53포인트 하락했다. 외인들이 꾸준한 매수우위를 유지하며 종목을 사들이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은 매도우위다. 거래는 평소에 비해 다소 힘이 줄었다. 외국인이 861억원을 순매수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4억원과 757억원을 순매도중이다. 프로그램매매도 차익과 비차익이 모두 매도로 기울며 총 465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모든 것은 내국인의 탓이다. 전날 연중 최고치 경신은 외국인이 일등 공신이었다. 반면 상승폭이 둔화되며 800선 돌파에 실패한 것은 기관의 프로그램 매도세와 개인 매도의 영향이 컸다. 특히 개인들은 주가가 내리면 사고, 오르면 파는 패턴을 지속하며 외인과 엇나가고 있다. 800선을 향한 시동이 걸린 지난달 말부터 오늘까지만 해도, 7일째 순매도 행진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센터장은 "상승탄력으로 조금 더 상승할 가능성은 있다"며 "그러나 8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이제까지의 상승조건인 외국인 매수와 미 경기 회복 기대감 외에 내부 힘 비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인 매수, 개인 매도라는 수급 양급화 개선과 국내소비 활성화에 대한 강력한 신호 필요하다는 것.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거시지표 호전과 외인 매수라는 기존 상승동인은 더욱 강화되고 있지만 새로운 모멘텀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10월 이후 외국인 매수 상위업종은 여전히 전기전자 등 업종내 대표 종목에 한정됐고 업종확산이나 종목확산의 개연성도 낮아 보인다"며 "외국인을 제외한 국내자금흐름도 예탁금이나 수익증권을 살펴보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망은 상승쪽이 유력하다. 이에 따라 실적호전 소외주로의 매기확산 가능성도 제시됐다. 대우증권은 업황·기업 실적동향이 경기회복여부의 잣대이자 증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덜오른 실적호전주에 주목할 것을 권유했다. 매리츠증권도 수익률 정체가 예상되는 IT대형주보다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중소형 종목에 관심을 두라고 밝혔다. 대상이 되는 종목은 역시 3,4분기 예상실적 호전도에 비해 주가가 덜 오른 종목들이다.
그러나 개인들이 증시로 되돌아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코스닥 시장의 약세가 그 한 예다. 거래소 상승속에서도 코스닥 지수는 오히려 46선 밑으로 밀려나는 형국. 기관은 이미 오랫동안 매도 우위의 입장이고, 개인은 매도와 매수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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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투자전략이 유망하냐는 질문에 정태욱 현대증권 상무는 대뜸 "외국인을 따라가라"고 답했다. 쉽게 말하면 부익부빈익빈이다. 오르는 종목이 더 오르고 내리는 종목은 계속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 정 상무는 "지금 한국 증시는 국내 매수기반이 약한 것이 커다란 약점"이라며 "근본적인 걸림돌은 주식투자를 할 만한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IT 경기를 중심으로 한 미국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외국인들의 긍정적 시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며, 상승세에 제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주가가 오를수록 내국인들이 느끼는 밸류에이션 부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개인들은 600대 초반에서부터 주식을 팔아왔던만큼 이를 되사기가 쉽지 않을 것"며 "개인들이 증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아 싸지거나 선도주가 바뀌어서 오른 종목이 많이 내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상승이 외인주도로 일직선으로 이뤄지고 있어 이번 상승장은 외인에서 시작, 외인에서 끝날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