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돌격부대 철퇴(撤退)"
800선 돌파의 선봉부대였던 '신고가 부대'가 고점 경계매물로 한발 물러섰다. 6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종가는 각각 790.04(-15.47p, 1.91%), 44.96(-1.04p, 2.25%)이다. 선봉대 중에서도 돌격부대였던 현대엘리베이터와 SK는 하한가로 철퇴했다.
프로그램 매물(-281억)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일본과 대만 증시는 동반 급락했다. 하루전 저항선(800) 돌파가 기대감을 키웠으나 경계감도 증폭시켜 놓은 결과다.
단기급등한 소형주(-2.13%)와 대형주(-2.05%)의 낙폭이 컸다. 그러나 중형주(-0.44%)는 선방했다. 기관의 '옐로칩' 집중 매수 때문이다. 기관은 전체적으로는 순매도(-1657억)였다. 외국인(+3465억)은 상대적으로 블루칩에 매수세를 집중, 저가 매수에 주력했다.
신고가 종목 "조정"
거래소 시장의 경우 연중 신고가 종목은 49개이다. 49개 종목은 효성기계, 한진해운, 세양선박, 삼성물산, 삼성물산우, 한화, LG상사, 한독약품, LG화재, 한국쉘석유, 하나증권우, 한진중공업, 대한항공, 대한항공우, 쌍용차, 미창석유, 코리안리, INI스틸, 삼천리, 외환은행, 한신공영, 성신양회3우B, 빙그레, 대구은행, 부산은행, 한국공항, 삼립산업, 대한해운, 동부건설, 녹십자상아, 오뚜기, 율촌화학, 현대중공업, 한화석화, 한화석화1우, 한화석화2우B, 영원무역, LG산전,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상선, STX, 현대산업, 동부제강, 현대엘리베이터, 대우조선해양, 대우인터내셔널, 신한지주, 국민은행 등이다.
이 중 23개 종목의 주가가 이날 올랐다. 그러나 고점 대비 하락한 종목 수는 46개이다. 고점 경계 매물이 만만치 않게 출회됐고 이익 실현 욕구에 시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의 경우 연중 신고가 종목은 10개(기륭전자, 신세계푸드, 황금에스티, 원익, 웨스텍코리아, 진성티이씨, 블루코드, 액토즈소프트, 한진피앤씨, 휴먼정보기술)이다. 이 중 8개 종목의 주가가 고점 대비 하락했고 7개는 급락세였다.
블루칩 VS 옐로칩
외국인의 집중 순매수 업종은 제조(+1723억), 금융(+1108억), 운수장비(+759억), 전기전자(+745억) 업종이다. 종목별로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삼성전자(+454억),현대중공업(+264억),하나은행(+260억),신한지주(+185억),대우조선해양(+168억),국민은행(+166억),LG(+151억),LG건설(+142억),POSCO(+140억) 등이다.
외국인이 블루칩에 매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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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옐로칩의 강세는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기관은 이날 순매수 상위 종목은 팬택앤큐리텔(+187억),삼성테크윈(+80억),삼성물산(+50억),SK(+42억),한솔제지(+39억),CJ(+34억),외환은행(+30억),효성(+22억),LG산전(+15억),우리금융(+15억) 등. 팬택앤큐리텔은 시간외 자전거래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에도 불구 시장 내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자 종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어오던 매수세가 중저가 대형주로 대거 집중된 것"이라며 "아직까지 시세가 분출되지는 않았으나 펀더멘털이 우량하고 외인 매수가 유입되는 업종대표주 가운데 전고점에 다가서는 종목에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800선을 넘어서면서 시장은 미묘한 변화 조짐을 보였다"며 "외국인의 지배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금융 및 내수 부문으로 매수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 연구원은 "아직 바닥권에 머물러 있는 내수 경기로 국내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 및 내수 업종으로 주도주가 변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운수창고
한국공항(상한가),현대상선(+11.58%),한진해운(+6.18%),대한해운(+6.16%),흥아해운(+10.40%) 등.
'바다' 관련주의 오름세는 끝이 없어 보인다. 한국공항은 최근 5일간 46.08% 급등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대한항공의 지분율(60.09%)이 절대 과반수를 넘는다. 같은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주가가 수송량 증가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타자 동반 오르는 것"으로 해석했다.
현대상선은 실적 회복 기대감이 가세하고 있지만 뚜렷한 상한가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JP모간증권 창구를 통해 108만여주의 매수 주문이 체결돼 외국인의 입질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이 제2의 M&A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어 관심을 놓을 수 없어 보인다.
은행주
국민은행(-5.11%),신한지주(-0.80%),우리금융(-2.58%),부산은행(-1.50%),대구은행(보합),한미은행(-3.58%),외환은행(+3.64%) 등 외환은행과 대구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대부분 신고가 경신 후 물러섰다.
은행 업종 지수의 단기 이동평균선인 5일-20일-60일선은 등간격이다. 이날은 장대음봉이 나왔다. 단기 조정 신호로 해석된다. 20일선까지 3~4%의 조정을 각오해야 한다는 판단. 그렇지만 외국인의 순매수가 계속되고 있어 연중 고가 재돌파시엔 매수 참여가 바람직하다.
M&A
M&A 이슈는 중기 상승 국면에서 증시를 달구어 놓는 재료였다. 그러나현대엘리베이터와SK(주)의 하한가는 이 국면이 한 풀 꺽였음을 말해준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도 이들의 하한가 이후 낙폭이 커졌다. 그렇지만현대상선은 급등했다.
양시형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범현대그룹측이 이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40%를 확보해 게임은 끝난 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대상선의 급등은 실적이 좋은 데 따른 오름세로 보인다"면서도 "지분경쟁 가능성에 대한 매수세가 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실제 제2의 M&A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서도 다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회사 관계자는 이날 "정 명예회장 중심으로 범 현대가에서 지분을 매입했고, 그 의도가 경영권이라면 회사 자체에서도 이에 대해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현 회장 체제하에서 그에 맞는 전략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현재로서는 정 명예회장이 정말 그런(경영권) 의도로 지분을 매입했는지 확인되지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파악중에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현주컴퓨터(+4.89%)와 현대멀티캡(상한가)이 큰 폭 올랐다. 대표주인 삼보컴퓨터(-4.01%)는 하루 전 급등 여파로 이날 떨어졌다. 컴퓨터 산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들 종목은 바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컴퓨터 산업의 회복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혜로 연결된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현대멀티캡은 관리 종목으로 지정됐고 최근 감자 여파로 급락세를 탔던 종목이어서 이날 반등은 기술적 성격이 짙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