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800안착, 만만치 않네"

[오늘의 포인트]"800안착, 만만치 않네"

신수영 기자
2003.11.07 12:14

[오늘의 포인트]"800안착, 만만치 않네"

연일 계속되는 외인매수에 대한 개인과 기관의 심통인가. 전날 종합주가지수가 개인, 기관매도로 장대음봉을 낸데 이어 이날 다시 800선 아래로 밀려났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790선대에서 800선을 슬쩍슬쩍 건드리며 등락하고 있다. 오전 11시 56분 현재 지수는 전날보다 6.50포인트 상승한 796.58을 기록하고 있다. 외인들은 여전히 매수입장에 발을 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인은 4일째 순매수중이다. 오늘은 현·선물, 코스닥 시장 모두 매수우위다. 거래소시장에서 외인이 613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선물도 3083계약 순매수로 적지 않은 규모다. 반면 기관과 개인이 거래소시장에서 각각 360억원과 379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장중 보합권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큰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60~780대를 중심으로 저항선들이 튼튼하다. 776에 걸쳐있는 20일선과 그간 두차례의 상승과정에서 저항선 역할을 해주었던 780선도 있다. 문제는 상승할만 하면 도로 내려버리는 지수 움직임이다. 전날 고전 811을 찍은 뒤 하락반전한데 이어 이날 역시 800선을 넘자마자 상승분을 되돌렸다 다시 올라오기를 되풀이했다.

허재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가격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허 연구원은 "최근 이틀간의 아시아증시 급락은 8개월여 지속된 아시아 증시 랠리 이후의 가격부담을 암시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며 "또 각국 증시를 선도했던 IT주들에 긍정적 재료가 대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상승모멘텀을 둔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이후 10월까지 아시아증시는 내리 월별로도 쉬지않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MCSI 아시아 퍼시픽지수(일본 제외)는 올해 저점 대비 48% 상승했다. 지난 10월 한달 동안만도 8.4% 이상 올랐다. 지난 2001년 11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허 연구원은 이 지수가 95년 이후 월별기준으로 최장 상승기간이 7개월이었다는 점에서 아시아 증시 전반적으로 이익실현 내지는 상승탄력 둔화가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전날 아시아 증시와 동조화가 심하게 나타났다"며 "외인들의 매수세에 변화는 없어 보이지만 내부투자주체들이 주가 800이 싸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증시 외에 버틸 수 없는 내부적 모멘텀이 취약한 상태인데다, 미 증시 역시 당분간 모멘텀이 될 만한 사항이 없다"며 "어제 발생한 장대음봉을 오늘이나 내일 강하게 돌파하지 못한다면 조정은 길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그림은 변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다. 아시에 시장에 대한 외인의 선호도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 허재환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부실 채권금액이 감소추세이며, 지난 3개월간 아시아에서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된 기업수가 하향조정된 기업수의 3배에 달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게다 대만과 국내증시에서 외인매수가 지속되고 있어 시각변화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훈석 동원증권 연구원은 가장 가까운 800선 돌파 사례였던 지난 2002년 1분기와 현재의 증시여건을 비교해 볼때 800선 안착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회복 강도가 미약한 상태임을 감안시 추가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용, 800선 돌파 시도가 강하게 나타나기는 어려워보이지만 추세에 대한 신뢰성은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동향에 쏠려 있다. 10월 실업률은 전월 수준인 6.1%에 머물렀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규고용은 다소 증가한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실업률과 함께 오늘 밤 뉴욕증시의 반응이 단기적으로 방향성을 가를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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