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고용회복 확인후 매물

[뉴욕마감]고용회복 확인후 매물

정희경 특파원
2003.11.08 06:26

[뉴욕마감]고용회복 확인후 매물

[상보] 뉴욕 증시가 7일(현지시간) 고용 회복 추가 확인에도 초반 강세를 잇지 못하고 하락했다.

증시는 취업자 증가에 고무돼 일제히 상승 출발했다. 미국의 10월 실업률은 6.0%로 하락하고 취업자는 예상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한때 9900선을 넘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92까지 오르며 2000선에 근접했다.

그러나 오름폭을 줄여 나갔고, 경제 회복의 수혜가 예상되는 기초 원자재, 소비재, 컴퓨터 관련주를 중심으로 반등을 시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잇단 호재에도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는 이유를 달기도 했다. 고용 회복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조기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일부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 등이 이미 고용 개선을 시사했기 때문에 뉴스에 파는 양상도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우 지수는 47.18포인트(0.48%) 떨어진 9809.79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상승권에 머물다 막판 5.63포인트(0.28%) 하락한 1970.74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4.85포인트(0.46%) 내린 1053.21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1000만주, 나스닥 19억5000만주 등이었다.

증시는 이날 하락에도 주간으로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0.1%, S&P 500 지수는 0.2% 각각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2% 상승했다.

고용 시장 개선은 분명해 졌다. 노동부는 개장 전 10월 실업률이 6.0%로 전달의 6.1% 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농업부문을 제외한 취업자는 12만6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6만5000명을 배 가까이 웃도는 것이다. 9월 증가폭도 당초 5만 7000명에서 12만5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런 개선은 '고용없는 회복'으로 압축되던 미국 경제 기상도를 바꿔 놓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FRB 정책 수정의 관건이었던 고용 개선을 놓고 앨런 그린스펀 행보에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모간 스탠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윌리엄 설리반은 고용 지표 개선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을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FRB의 첫 금리 인상이 이르면 3월이 될 수 있다면서, FRB 인사들의 저금리 유지 입장에도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FRB가 정책을 수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률이 6.0%로 떨어졌지만 5월 수준에 그치고, 구직 포기자들이 많고, 고용 증가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금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고, 컴퓨터 하드웨어 은행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종목별 등락이 갈린 가운데 0.13% 오른 526.42를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1%,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9% 각각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1.4% 떨어졌으나 브로드컴, 알테라 등은 2%씩 상승했다.

최대 담배업체인 알트리아는 메릴린치가 목표 주가를 상향한데 힘입어 4.7% 상승했다. 메릴린치는 알트리아 목표 주가를 50달러에서 63달러로 높이고, 추천 종목에 올려 놓았다.

그래픽칩 업체인 엔비디아는 3분기에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 19%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에 640만달러, 주당 4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다우 종목인 맥도날드는 10월 동일점포 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인 15.1% 증가했다고 발표했으나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픽사 애니메이션은 3분기 순익이 지난해 보다 감소했으나 예상치는 웃돌면서 2%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스 캐롤라이나 법원에서 집단 소송 합의에 대한 승인을 받은 가운데 0.5% 내렸다. 이밖에 반스 앤 노블 닷컴은 모기업이 재인수할 방침이라는 소식에 25% 급등했다.

한편 다른 경제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도매 재고는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대비해 재고를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미 상무부는 9월 도매 재고가 전달보다 0.4% 증가한 2898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 증가였다. 또 9월 소비자신용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채권과 달러화는 모두 하락했다. 유가와 금은 모두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은 수급 우려가 제기되면서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9센트 오른 30.85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은 온스당 2.70달러 상승한 383.4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52.70포인트(1.22%) 오른 4376.90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40.95포인트(1.20%) 오른 3453.13,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48.63포인트(1.30%) 상승한 3782.56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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