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방향 모색" 사흘째 하락

[뉴욕마감]"방향 모색" 사흘째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3.11.12 06:20

[뉴욕마감]"방향 모색" 사흘째 하락

[상보] "상승 촉매가 필요하다."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사흘째 하락했다. 재향군인의 날로 채권시장이 휴장한 이날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 발표가 없는 가운데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8.74포인트(0.19%) 내린 9737.79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89포인트(0.56%) 하락한 1930.75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0.54포인트(0.05%) 떨어진 1046.57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6100만주, 나스닥 16억2300만주에 그쳤다. 두 시장 모두 내린 종목이 거래량에서 64%를 차지해 상승 종목 보다 많았다.

시장 분위기는 전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주가 수준에 대한 논란이 팽팽해 증시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조금씩 후퇴하는 양상이었다.

이날 모간스탠리의 리처드 벤사이너는 S&P 500 지수가 앞으로 10% 가량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7일 장이 이를 예고한다고 말했다. 7일 고용지표 개선에 상승 출발한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빅토리 캐피털의 매매책임자인 브라이언 피어스는 블룸버그 TV 회견에서 신고가를 기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촉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S&P 500 지수의 경우 1050대가 적정 수준이며, 이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스테이트 스트리트 리서치의 투자전략가인 킴 굿윈은 투자자들이 4분기 순익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CNBC와의 회견에서 증시가 3분기 실적 호전을 예상해 랠리했고, 펀더멘털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재 버블이 없다면서 순익이 예상치를 충족하거나 웃돌면 주가도 정당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존 스노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상승 국면에 들어섰지만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초기 회복 신호라면서, 경제 확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날마다 강해지고 있으나 행정부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날 업종별로는 금과 반도체 소비재 등이 강세였으나 나머지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2% 오른 513.78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0.3% 떨어졌으나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5%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4% 하락했다.

소매 업체들은 실적 호전과 투자의견 상향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JC페니는 1.2%, 메이백화점은 0.5% 각각 상승했다. JC페니의 3분기 순익은 주당 27센트로 예상치 보다 1센트 많았다. 메이백화점 역시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도는 주당 16센트의 순익을 발표했다.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한 갭과 타깃은 각각 1.5%, 0.9% 올랐다. 메릴린치는 갭 등이 앞으로 수개월간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피플소프트에 대한 73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포기할 수 있다고 밝힌 가운데 0.3% 떨어졌다. 오라클은 피플소프트가 고객들에게 라이센스 비용을 환급해주는 조치를 계속하면 인수 제안을 철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피플소프트도 2.3% 내렸다.

투자은행인 UBS는 채권시장 부문의 호조에 힙입어 3분기 순익이 77% 급증했다고 밝혀 3.6% 상승했다. UBS는 채권시장의 요동에도 수익이 늘었고,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 수입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호텔체인인 매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오는 2006년까지 순익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3% 상승했다. 철도회사인 CSX는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인데 힘입어 1% 올랐다.

다우 종목인 엑손 모빌은 골드만 삭스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인 가운데 0.9% 올랐다. 이밖에 미국 2위의 케이블 TV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사이언티픽 애틀랜타는 주요 고객인 케이블비전 시스템즈가 3분기 손실이 확대됐다고 발표한 게 악재가 돼 하락했다.

한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하락했으나 엔화에 오르는 혼조세였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31달러 선을 넘어서고, 금값도 사흘째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은 이라크와 중동지역의 긴장이 악재로 작용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7센트 오른 31.15달러를 기록했다. 배럴당 31달러 선을 넘은 것은 3주 만이다. 금 12월 물은 온스당 1.50달러 상승한 388.2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장을 마감한 유럽 증시는 영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체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3.30포인트(0.08%) 오른 4345.10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19.15포인트(0.56%) 떨어진 3406.05를,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6.37포인트(0.44%) 하락한 3729.87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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