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굼뜬 IT, 날으는 금융"

[내일의 전략]"굼뜬 IT, 날으는 금융"

문병선 기자
2003.11.13 18:42

[내일의 전략]"굼뜬 IT, 날으는 금융"

20일선(780)을 딛고 반등한 지 하루 만에 종합주가지수가 810선을 돌파, 연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3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의 종가는 각각 813.11(+16.80p, 2.11%), 46.97(+2.40p, 1.43%)이다. 슬그머니 고개를 들던 비관론도 810선 돌파 앞에서는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만다.

옵션 만기일 마녀의 준동은 없었다. 외국인(+2942억)의 매수는 금융(+1335억), 제조(+1303억)로 집중됐고 상대적으로 전기전자(+359억)는 후선에 밀렸다. 개인은 비금속광물(+31억)을 빼고 전업종에 걸쳐 이익을 실현했다.

장미디어가 상한가에 다시 오른 코스닥 시장은 5일선(46.03)과 20일선(46.47)을 연거푸 넘어 단기 랠리 신호를 보낸다. 그렇지만 코스닥 종목 가운데 '전강후약' 종목이 적지 않아 허탈감으로 내일(14일)을 기약하는 투자자들이 많았다. 거래소는 프로그램 매수 영향으로 막판 급등한 종목이 다수였다.

주도주 바뀌나

뚜렷이 바뀐 것은 삼성전자를 대신해 시장을 주도하는 종목이 연이어 등장하는 점이다. M&A주, 내수주, 은행주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11월 한달간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률(1.04%)은 은행 업종(+9.36%)에 크게 못미쳤다. 국민은행(+5.02%)은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주도권이 삼성전자에서 은행 또른 내수 업종으로 바뀐다면 종합지수 목표치(830)를 재조정해야 한다"며 "목표이는 전기전자 업종 주도의 상승세를 가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까지 상승률 격차 축소 현상으로 보이며 장세의 성격이 완전히 바뀐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 그동안 급등했던 유통 업종의 추세가 급격히 꺽이고 있다. 유통 업종 지수의 5일선의 기울기는 우하향으로 돌았고, 유통 업종 지수는 20일선과 60일선을 하회했다. M&A 관련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연일 하락하며 20일선을 마주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 업종 내 우량주인 현대백화점(+0.70%)과 코스닥 시장의 대표적 내수 종목인 CJ홈쇼핑(+4.01%)이 아직 추세가 꺽이지 않아 성급한 판단은 이르다.

옵션 만기 후폭풍 있을까

만기가 지나면 걱정되는 것은 '후폭풍'이다. 만기일 동시호가때 만들어진 주가 '갭'은 다음날 아침 해소되곤 한다. 이날 종합주가지수의 동시호가 상승 갭은 4.71포인트이다.

임동석 동부증권 트레이더는 "프로그램에 의해 인위적으로 넓혀지거나 좁아진 갭은 다음날 정상을 찾기 마련"이라며 "만기에 따른 영향은 조금이나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가 상승 추세로 모아지고 있어 '후폭풍'이 있더라도 제한적이고 곧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장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의 만기일 동시호가 상승 갭은 0.64%포인트였다. 현대차는 마이너스 0.56%포인트이다.

날으는 은행

미국은 IT주가 랠리하지만 국내 증시는 은행주가 랠리했다. 국민은행(+5.02%), 신한지주(+4.51%), 우리금융(+2.98%), 한미은행(+7.20%), 외환은행(-0.16%), 하나은행(+7.18%), 기업은행(+2.14%) 등이 올랐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8월에도 외국인들은 은행주를 대량 편입했으나 주가 하락으로 별 재미를 못봤었다"며 "이번에는 가계 부채가 해결되고 국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다시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은행 업종의 저가 메리트 때문에 들어오는 것일 수 있어 추격 매수는 신중하다"고 밝혔다.

굼뜬 IT

외국인은국민은행,신한지주,현대차,기아차,삼성전자우,SK텔레콤등을 매수했고 기관은한화석화,우리금융,KT,대우건설,엔씨소프트,하나은행,현대차우,한진해운,현대미포조선등을 순매수했다.

그동안 단골로 들어가던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등 대표적 IT 종목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새벽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 랠리한 반도체주의 탄력도 장 후반으로 갈수록 둔화됐다. 하이닉스 반도체(+1.71%), 아남반도체(+2.0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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