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한때 출렁, 다우 9700선은 지켜
[상보]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강타한 테러 위협에 놀라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한때 급락했다 막판 낙폭을 크게 만회했다. 이날 경제 지표들이 긍정적이었으나 시장 방향에 눈치를 보던 투자자들이 테러 위협을 매도의 명분으로 삼는 바람에 장중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출발은 약세였다. 경쟁적인 매물도 다우 지수는 9700선이 곧 무너졌고 오후 1시를 넘기면서 낙폭을 13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됐다. 오후 들어 조금씩 회복돼 일중 저점에서 벗어났으나 다우 지수는 57.85포인트(0.59%) 떨어진 9710.8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한때 1900선이 무너졌다 20.65포인트(1.07%) 하락한 1909.6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72포인트(0.64%) 내린 1043.63으로 장을 마쳤다. 이들 지수는 최근 7일간 6일 하락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3400만주, 나스닥 18억5300만주 등이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81%, 74%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알 카에다 조직의 테러 위협의 비중 보다는 시장 전반의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였다. 주가가 그동안 너무 높았다고 의심해 온 투자자들이 테러를 매도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큰 폭의 조정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올 3월 이후 랠리에 편승하지 못했던 제약주 등에 매수가 유입되면서 소폭의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테러 위협은 런던의 사우디 아라비아 신문이 "일본이 이라크에 파병하면 도쿄가 테러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알 카에다 조직의 이메일 경고를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이 여파로 앞서 아시아에서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가 3.7% 급락하며 1만선이 붕괴됐고,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 곡선을 그렸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58.10포인트(1.32%) 떨어진 4338.9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89.30포인트(2.59%) 하락한 3359.30을,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122.86포인트(3.24%) 급락한 3674.54를 각각 기록했다.
그동안 위험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던 투자 심리도 바뀌었다. '두려움 지수'로 통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는 13.5% 급등한 28.3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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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항공, 네트워킹, 금융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1% 떨어진 506.86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1.8% 하락한 반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1%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스미스바니가 DDR D램 가격이 이 달 후반 4~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자체 정보를 근거로 목표가를 15달러에서 14달러로 하향 조정, 1.9% 떨어진 12.78달러로 마감했다.
기업들의 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은 시장 분위기 반전에 기여하지 못했다. 세인트 폴은 트래블러스 재산상해 보험을 주식 병합 방식으로 160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세인트 폴은 이로써 미국 2위 상업 보험 회사로 부상하게 된다. 세인트 폴은 2.9% 상승했다.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는 델 컴퓨터 등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AMD와 전략적 제휴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썬은 0.5% 하락했고, AMD도 2.8% 떨어졌다. 델컴퓨터도 0.9% 내렸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 소프트는 애플 및 냅스터가 선도하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에 내년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1.4% 떨어졌다.
주택 개량 업체의 선두 주자인 홈 디포와 로우스는 2%, 1.4% 각각 떨어졌다. 로우스는 3분기 순익이 30% 이상 늘어났고, 4분기 순익도 예상치를 달성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 하락세에 눌려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했다.
토이저러스는 분기 손익이 3800만 달러, 주당 18센트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축소됐으나 예상치는 웃돌아 12% 급락했다. 토이저러스는 연간 순익도 당초 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모간스탠리는 뮤추얼펀드 판매와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5000만 달러를 내는 조건으로 사건을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0.07% 내렸다.
한편 경제지표는 호전됐다. 상무부는 9월 기업 재고가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0.4% 줄었던 재고가 늘어난 것은 자동차 부품 공급 업체들이 재고를 늘린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0.1% 감소를 예상했었다.
뉴욕 지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11월 41.01로 급등했다. 전달에는 34.11을 기록했었다. 세부 항목인 신규 주문과 출하 지수는 전달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고, 고용지수는 플러스를 보였다.
채권은 상승했고, 달러화는 혼조세 였다. 국제유가는 전주 급등 여파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2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69센트 떨어진 31.73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런던 석유시장에서 배럴당 51센트 내린 28.94달러에 거래됐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상승하던 금값은 차익실현으로 인해 하락했다. 금 12월 물은 온스당 6.50달러 하락한 391.5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