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작지만 강한 은행..3년연속 흑자
수협은 작지만 강한 은행이다. 한때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됐지만 장병구 은행장 취임 이후 3년만에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700억원의 순익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건전성 면에서도 어느 은행 못지않게 앞서가는 등 수협은 이제 우량 금융기관으로의 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수협은 공적자금 투입당시 예보와 맺은 협약을 초과 달성하는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자립경영의 기반을 확고히했다. 특히 수협은 장기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수협은행장으로 취임한지 3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소감을 말씀해 주시죠.
▶IMF 외환위기를 지나면서 수협은행도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협은 은행업만 영위하는 조직이 아니라 어민들의 자조조직으로 다른 금융기관 보다 공익성이 강조되는 곳이고 또 관계기관도 많아서 처음에는 내심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경쟁과 상업적 마인드가 다소 부족할 뿐이지 순수한 열정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고 주위분들의 도움이 많아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올해 수협은행의 결산전망은 어떻습니까.
▶올해 결산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가계여신과 신용카드의 부실 및 SK글로벌 문제 등 은행권 전체로는 순이익이 50%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협은행은 전년도 550억원의 순이익에서 30%정도 증가한 700여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수익성 자산과 이자수입 증대 등에 따른 것으로 올해 은행권 전체 당기순익이 1조원 내외로 예상되는데 700억원이면 7%정도로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또 BIS 비율은 10.75% 정도 유지할 것이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6%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공적자금을 지원받은 금융회사들이 예금보험공사와 체결한 ‘경영정상화 이행약정서’(MOU)상의 재무비율 목표를 11분기 연속 초과 달성한 모범적 은행이 될 것입니다.
-취임 후 최근 3년간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당기순익 기록을 해마다 갱신하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취임 후 저는 조직의 강약점을 분석해 직원들의 숨은 역량을 영업으로 표출시킬 수 있도록 하고 상업적 마인드를 배양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영업적 측면에서는 수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공고히 하면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해준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매년 독특한 경영슬로건으로 상당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경영슬로건이라는 것은 전 조직원의 힘을 한곳에 결집시켜 조직이 나아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 가기 위한 하나의 방침입니다. 경영슬로건을 내세운다고 무조건의 경영성과가 거양되는 것은 아닙니다. 조직원들이 하고자하는 의욕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경영자가 정확한 방향을 제시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2000년도 처음 수협 대표이사에 취임했을 때 우선 침체된 조직의 분위기를 일신하고 전 직원의 결의를 결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180일 동안 180°전환된 사고로 영업에 임하자는 취지의 ‘MEW START 180 운동’을 실시했습니다. 이어 수익과 영업기반을 배가하자는 ‘JUMP 2&2운동’을 실시했습니다.
올해는 수익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여 일등은행으로 나아가자는 취지의 ‘DASH-3M 운동'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영슬로건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적정한 목표를 부여하고 성과를 평가했으며 초과업적을 달성한 점포와 직원들에게는 그에 상응한 인센티브를 부여했습니다.
-최근 은행권은 가계부실과 신용카드 부실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수협은행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 수협은행은 다행히 ’2002년 12월부터 가계여신의 부실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회수조직을 강화하고 타행에 비해 한발 앞선 회수 노력을 해 연말 불건전여신 비율은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수협은행은 연체관리를 일찍 시작해 작년 휴일에도 직원들은 나와 연체관리를 했습니다. 때문에 신용카드로 인해 충당금 부담이나 영업손실이 적은 편입니다.
- 내년도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하십니까.
▶내년에도 대형화의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수경기의 단기간내 회복은 어려우므로 불건전 가계여신으로 인한 어려움도 지속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올해 이미 상당부분 부실정리를 했고 금융회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적정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놓고 있으므로 추가적인 손실요인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협은행의 내년도 경영방침은.
▶수협은행은 이미 내년 계획을 다 짰습니다. 빨리 시작하는게 좋아서 일찍 시작했고 지난달 이미 확정했습니다. 내년에 양적으로는 10%정도의 성장을 계획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자산의 질적 개선을 통한 수익위주의 내실경영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수수료수입의 핵심이 될 외환사업과 특히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해 방카슈랑스 업무에 영업력을 강화하려고 합니다. 또 경쟁력이 없는 점포는 과감히 폐쇄하거나 이전해 점포하나 하나가 위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지난 3년간 3.5배로 증가한 일반여신이 확실한 이자수입을 보장할 수 있도록 차주의 상환능력이 향상될 때까지는 연체관리를 최우선 업무로 해 안정적인 예대마진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최고경영자로서 경영철학은 무엇이며 수협은행의 장기비젼은 무엇인지요.
▶저는 최고 경영자로서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투명한 경영시스템을 정착해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 그리고 조직의 비효율적인 각종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객과 은행은 동반자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주요 고객들과의 만남의 장을 마련해 경영현황을 설명하고 고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수협은행의 장기 비젼은 해양수산전문은행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수산업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공고이 하면서 해양부문에도 진출해 수산업과 해양부문은 수협은행이라는 브랜드를 확립해 나갈 것입니다.
수협은 이같은 장기비전을 수립하기 위해 최근 구체적인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내년 6월까지 외부 경영진단을 받고 중장기 육성방향을 수립하려고 합니다.
<장병구 행장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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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직원들의 가능성을 보고 용기가 생겼습니다. 경영 성과가 좋았던 것은 묵묵히 열심히 해준 직원들 덕분입니다."
수협을 작지만 강한은행으로 탈바꿈시킨 장병구 은행장은 한마디로 프로다. 외환은행 부행장을 지낸 장 행장은 2000년 11월부터 수협은행의 사령탑을 맡았다. 당시 수협은행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1조원에 달하는 자본잠식과 5445억원의 적자(2000년말)로 퇴출 위기에까지 몰렸던 상황. 하지만 장 행장은 취임 3년동안 흑자기조를 이어가면서 올해 700억원의 당기순이익과 BIS자기자본비율 10.75%라는 건실한 은행으로 바꿔 놓았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장관시절 수협은행장으로 발탁했을 정도로 적극적인 업무추진력과 통솔력 등 어느 하나 돋보이지 않는 게 없다. 외환은행 시절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외환은행 출자를 유치한 것은 아직도 금융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특히 40%에 이르는 인원감축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일궈낸 탁월한 경영실적, 관리중심의 수협에 경영마인드를 도입하는 도전정신과 경영 비전 등은 수협 직원들뿐 아니라 금융계에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처럼 탁월한 경영성과에다 서울대 상대를 수석으로 졸업했을 정도로 뛰어난 머리의 소유자지만 장 대표는 '가슴'으로 직원들에게 다가선다. 때문에 직원들은 장 행장을 '가슴으로 존경하는 리더'로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일례로 장 행장은 지역 점포를 방문해 직원들에게 큰절을 한 것은 아직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엘리트 코스만을 거쳤으면서도 구성원들과 마음으로 대화하려는 자세가 오늘의 수협을 일궜다는 평가다.
장 행장은 수협은행에 온 직후 성과에 대한 보상시스템을 정비했다. 직원들에게 철저하게 일한만큼 얻는다는 분위기를 만든 결과 수협의 경영성과는 눈부시게 발전했다. 신용카드 사태가 터지기 전에 장 행장은 직원들에게 주말에도 나와 연체관리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직원들은 어느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 수협은 신용카드 문제에서 비껴갈수 있었다. 수협은행의 가장 큰 힘은 묵묵히 생업에 종사하는 어민들이라고 말하는 장 행장은 "어민들을 위한 각종사업을 통해 실질적으로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병구 행장은 마음을 비운 리더이기에 성공했다. 장 행장은 "현재 장기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경영컨설팅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내년 장기비전만 수립되면 더 이상 수협에서의 역할은 다한 셈"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