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삼성전자 자사주 매입후
올해 거래일도 오늘(29일)과 내일 2일 밖에 남지 않았다. 배당락으로 인한 충격이 예상됐으나 지수 움직임은 오히려 견조한 편이다. 배당락으로 인해 프로그램 매매에도 변화가 오면서 지수에 부담을 줄 것으로 우려됐지만 오히려 베이시스가 플러스로 유지되면서 458억원 매수 우위다. 이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 낙폭을 1~2포인트로 제한시키며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기관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한 매수세로 지수를 떠받치고 있고 개인은 저가 매수해도 되는 상황일까 망설이면서 24억원 소폭 순매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을 계기로 매물을 계속 쏟아내면서 649억원 매도 우위. 4거래일째 순매도세다.
이날 배당락으로 인한 프로그램에서의 매매 변화가 없는 만큼 관심은 오히려 지수의 반등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이날로 보통주 자사주 매입이 끝난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정보기술(IT)주의 향방이 이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로 215만주의 보통주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삼성전자가 10월17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이후 12월26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442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10월17일부터 11월20일까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3차례에 걸쳐 22만5000주로 전체 자사주 매입 계획분의 10% 남짓에 그쳤다
본격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11월20일 이후. 11월20일부터 12월26일까지 한달 남짓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8153억원 순매도,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차익 실현은 이 기간에 집중됐다.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의 주가는 44만9000원에서 44만1500원으로 1.67% 떨어졌다.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으로 받아갔기 때문에 주가 하락은 크지 않았던 편.
이날로 삼성전자의 보통주 매입이 종결됐기 때문에 이후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매 포지션과 이에따른 삼성전자의 주가 및 지수 방향이 관심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끝난 만큼 수급측면에서 외국인 매도에 따른 부담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제부터는 펀더멘털이 주가를 움직일 것이란 의견이다.
김태우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과거 4~5년간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할 때는 외국인이 팔고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다시 외국인이 사는 패턴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자사주 매입 완료 후 외인 매수는 "자사주 매입이 끝난 이후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이 공교롭게도 전분기 대비 신장세를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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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완료됐다고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기계적으로 결론지을 수는 없으며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어떻게 나올 것인지 펀더멘털을 살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낙관적인 견해가 많은 편이다. 조용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올 4분기에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실적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한욱 마이애셋 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자사주 매입 이후에는 펀더멘털로 주가가 움직이는데 4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시장 움직임도 견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적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의 주가가 글로벌 플레이어로 비싼 편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매수 관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때"라는 의견이다.
반면 당분간 보류 입장을 유지하는 입장도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는 "자사주 매입이 끝난 만큼 수급측면에서는 다소 부담이 줄었지만 투자의견 '보유'와 10월에 제시한 목표가 48만5000원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12월들어 D램 가격 약세가 지속됐고 마더보드 주문 상황도 좋지 않은 등 IT 관련 호의적이지 않은 소식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2조3000억원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실제 영업이익이 이런 기대치를 웃돌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어닝 서프라이즈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4분기 실적 모멘텀으로 인한 주가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IT 기업들의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만큼 높아 있는 상황에서 4분기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촉매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내년 1분기 IT 관련 주문 상황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등의 예상 외 호재가 나타난다면 IT주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주 매입 마지막날을 맞아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등을 통해 쏟아지는 매도 주문 공세를 받았다. 그러나 DSK증권으로부터는 소폭 매수 주문도 들어와 이날 이후 외국인들의 매매 포지션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오전 11시36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0.11% 하락한 44만1000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