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나스닥 2003"

[뉴욕마감] "나스닥 2003"

정희경 특파원
2004.01.01 06:37

[뉴욕마감] "나스닥 2003"

[상보] "마지막은 속삭임이었다." 2003년의 끝인 31일(현지시간) 뉴욕은 차분하게 마감됐다. 나스닥 지수의 종가 2003이 돋보였다.

반신반의하던 랠리가 불안의 벽을 타고 오르며 앞서 다우 1만선, 나스닥 2000선을 회복시켜 주면서 제야, 집으로 향하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은 앞당겨 졌다. 뉴욕거래소는 비교적 한산했고, 널뛰기가 있었으나 예상 밖의 랠리가 이미 실현된 탓인 지 진폭은 작았다.

감세와 저금리 등 경기 부양 조치로 회복되는 경제는 실업수당 신청 감소로 희망을 던졌다.

다우 지수는 28.88포인트(0.28%) 상승한 1만453.92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000선을 놓고 작은 공방을 벌인 끝에 6.51포인트(0.32%) 내린 2003.37을 기록, 2000선을 지켜냈다. S&P 500 지수는 2.28포인트(0.21%) 오른 1111.91로 한 해를 끝냈다.

이로써 3대 지수는 99년 이후 4년 만에 연간으로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25%, S&P 500 지수는 26%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50% 급등했다. 미국 시가총액은 윌셔 5000지수 기준으로 2조9200억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증시가 2003년을 랠리의 해로 정리함에 따라 새 해 기대도 높아졌다. 경제와 함께 증시도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과도한 낙관은 다시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003년의 '빅 랠리'가 예상 밖 결과 였듯 새 해는 낙관과 반대로 향할 수 있다는 경계다.

하락은 아니더라도 오름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에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무엇 보다 2003년의 상승 폭이 컸기 때문이다. 다우 지수의 상승률은 99년의 25.22%를 조금 밑돈다. 나스닥 지수는 71년 도입이후 99년의 86%, 91년의 57% 등에 이은 세 번째다.

실제로 투자자들의 조심스러움이 살아나는 분위기다. 두려움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 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18.38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 17일 이후 18% 올랐다. 변동성 지수는 주가가 떨어질 때 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최근 상승은 투자자들이 의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2003년의 마지막 날, 업종별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다. 텔레콤 소비재 등이 상승한 반면 반도체 소프트웨어 금 등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33% 내린 508.12를 기록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6% 추가 하락했고, 인텔은 0.1% 내렸다.

다우 종목으로 미국 2위의 제약업체인 머크는 관절염 치료제인 아르코시아에 대한 판매 승인을 미 식품의약청(FDA)에 신청했다고 발표, 1.5% 올랐다. 미국 최대의 담배 회사인 알트리아는 도소매점을 대상으로 판매 촉진을 위한 할인 정책을 펼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0.5% 상승했다.

광 통신 장비업체인 시에나는 연방정부로부터 8억 5000만달러 규모의 통신사업을 수주했다는 소식에 7.5% 급등했다. 이밖에 램버스는 3.1%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정상 거래를 했고 새해 첫날인 1일 휴장하나 이튿날 정상 개장된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 27일까지 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전 주보다 1만5000명 줄어든 33만9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취임한 2001년 1월2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2000명 감소를 예상했었다. 주간 변동을 줄인 4주 이동평균치는 6500명 감소한 35만5750명이었다.

이날 채권은 보합세였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달과 같은 4.26%, 30년물의 경우 5.08%를 기록했다. 국제유가와 금은 소폭 하락했으나 연간으로 20% 가까이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 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7센트 떨어진 32.5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해 말 종가 보다 4.2% 오른 것이다. 그러나 평균 가격으로는 올해 19% 상승했다. 금 2월 물은 온스당 1.10달러 하락한 416.10달러로 마감, 지난해 말에 비해 19.5% 급등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