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830 매물대 근접"
지난주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우려한 전문가들이 많았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지수는 어느새 전고점에 육박해 있고 900선의 단기 관문이라고 불리는 830선에 도달했다. 외국인이 뉴욕 증시 혼조에도 불구 아시아 증시에서 순매수를 재개, 수급에 숨통을 틔운 결과이다.
5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824.10(+2.84p, 0.35%), 45.27(+0.13p, 0.29%)로 거래를 마쳤다. 약세출발했으나 은행주와 일부 IT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반전했다. 프로그램 매물(-1425억)에 흔들릴 때마다 외국인 자금(+1697억)이 유입, 하락을 막았다.
830 매물대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전고점(824.26)을 돌파했으나 종가에서 830선대의 저항을 받으며 다소 밀린채 마감했다.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만약 830선 돌파가 성공할 경우 향후 상승 목표치는 890선"이라며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6월 중기 추세 전환 시그널이 나타난 이후 사실상 장기 상승흐름에 진입해 있고 중기 패턴 분석상 830선은 중요한 장기 저항선"이라고 밝혔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2001년 9월11일 테러 사태 이후 외국인 주도로 상승세를 구가하던 증시는 2002년 1월부터 개인 및 주식형 펀드 자금이 들어왔었다"며 "그당시 지수대가 830선대였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다만 개인적으로는 지난해 개인들의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830선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반도체 제조 업체 중 삼성전자(+1.89%), 하이닉스반도체(+11.61%), 아남반도체(+5.88%) 등은 약세로 출발했으나 곧 상승반전했고 오전 10시경까지 급등세를 탔다. 종가는 오전의 고가 부근이다. 삼성전자는 내일 시가에서는 약 1개월여만에 5일선과 20일선간 골든크로스가 나타난다. 하이닉스의 상승폭은 지난해 8월1일(14.88%) 이후 가장 크고 거래량은 거래량은 지난해 11월4일 이후 2개월만의 최대 규모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월 이후 전기전자 업종은 3.3% 하락한 반면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철강과 화학업종은 각각 19.2%, 1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나스닥 지수가 박스권 횡보 국면에 접어들고 국내 대표 IT주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4일을 최고가로 120일선까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나스닥지수가 2000선을 넘고 연초 대만 증시가 2.6%의 두드러진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IT주 모멘텀이 다시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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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반도체와 함께 은행주들이 강한 면모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LG카드 악재가 묻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국민은행(+1.76%), 신한지주(+0.26%), 조흥은행(+1.28%), 우리금융(+0.15%), 전북은행(+1.93%), 하나은행(+1.34%) 등이 올랐다. 약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국민은행이 오전 11시경 상승반전하자 대부분 은행들이 뒤따랐다. 종가에서 오름폭이 줄어든 것은 프로그램 매도 자금이다.
자동차
자동차주는 최근 수출실적 모멘텀과 내수회복 기대감이 모두 반영되고 있다. 주가는 현대차가 오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이 뒤따르는 흐름. 이날은 현대차(+0.38%)보다 기아차(+3.95%)의 기대수익률이 낫다는 분석으로 다소 차별화된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BNP파리바증권은 재고를 비롯한 기아차의 실적이 현대차보다 양호하고 유로 강세와 신차 출시에 따른 점유율 상승 기대감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수익면에서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나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용대인 세종증권 연구원은 "기아차가 현대차나 현대모비스보다 매력적"이라며 "기아차의 펀더멘털 개선은 주목받아 마땅하고 주가는 아직 이를 반영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추천했다.
인터넷
최근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인터넷주는 부진했다. NHN(+0.22%), 다음(+0.95%), 네오위즈(+0.41%), 지식발전소(+2.20%) 등은 상승세로 마감했으나 NHN과 지식발전소는 시초가를 넘지 못했고 다음과 네오위즈도 장중 약세권에서 장시간 머무르다 마감 직전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 3일째 순매수
지난해 12월30일(+183억원)이후 외국인들이 3거래일째 거래소 시장에서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 종목은 국민은행(+378억원), SK텔레콤(+125억원), 삼성SDI(+107억원), 한국전력(+83억원), 하이닉스(+80억원), 기아차(+79억원), 한진해운(+74억원), 신한지주(+69억원) 등이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를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연이어 있을 예정이어서 당분간 기업 실적에 따라 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기업들 이익이 선순환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밝혔다.
옵션만기 부담 적을 듯
이번주 옵션 만기일(8일)을 앞두고 출회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물은 약 2000억~4000억원 선으로 분석된다. 실적 옵션과 연관된 매물은 1300억원 선이지만 지난해말 배당 수익을 노리고 시장에 진입한 차익거래 물량이 옵션을 통해 청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청산기회가 없었던 차익거래자들의 이익실현 욕구가 강한 상태"라며 "이날도 베이시스 +0.8 수준에서 1500억원 가량의 매물이 출회돼 앞으로 옵션과 연계된 프로그램 매물은 경계할만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긍정적 시각을 가져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이는 것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재가동되면서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물이 소화되기 때문"이라며 "외국인은 지난 2일 대만 증시에서 폭발적인 순매수를 보이는 등 아직까지 집행이 안됐던 자금을 1월부터 투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