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1000으로 가는 관문에 왔으되..

[내일의 전략]1000으로 가는 관문에 왔으되..

신수영 기자
2004.01.12 18:15

[내일의 전략]1000으로 가는 관문에 왔으되..

증시가 850선을 소폭 상향돌파하며 장을 마쳤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우려는 외국인 매수와 LG카드 사태해결이라는 호재에 봄눈 녹듯 사라졌다. 지수 840포인트는 저항선에서 지지선이 됐다. 12일 종가는 전날보다 5.52포인트(0.65%) 상승한 850.79. 지난 주말 기록한 19개월래 최고치를 하루만에 경신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하루동안 355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2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물은 외인 매수에 무난히 소화됐다. 개인은 15거래일째 주식을 내다팔며 마음껏 차익실현에 나섰다.

내친김에 1000p까지?

오전장 지수가 조정의 기미를 보일때만 해도 시장의 반응은 '그러면 그렇지'였다.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고 입을 모았지만 단숨에 850포인트까지 돌파한 것은 예상밖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850선을 노크한 만큼 상승추세로의 가능성에 점수를 더 주고 있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가 많이 하락했고 LG카드 소식이 겹치며 상승한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 지수를 견인했다"며 "또 미국증시가 하락했지만 예상을 빗나간 고용통계에도 불구하고 낙폭이 크지 않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팀장은 "시장은 고비를 넘겼다고 보고 있으며 고점을 뚫은 이상 점진적 상승추세를 보일 것"이라며 "인텔과 삼성전자 실적 등이 남아있어 시장분위기는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수 840"이 의미있는 지수대임을 지적하며 이 지수대를 벗어나게 될 경우 지수 1000p를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김 연구원은 "80년대부터 최근까지 지수 840은 상승장에서 1000포인트를 위한 디딤돌이 됐다"며 "하락장에서도 840은 저항선으로 큰 역할을 했으며, 이 지수대에서 저항에 실패할 경우 하락세로 돌아서는 단두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윤학 LG증권 연구원도 지수가 830선을 상향돌파한 만큼, 새로운 상승국면으로 진입할 것이 예상된다며 상승목표치를 1020포인트로 제시했다.

물론 조정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시해야 할 것은 수급상 키를 쥐고 있는 외인 매수세. 김학균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규모가 급격히 축소되거나 매도로 전환하는 경우, 미국증시가 큰폭으로 하락하는 경우를 조정의 시그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LG카드 부담 벗자 LG그룹&은행 훨훨

LG카드 사태가 일단락됐다는 소식에 금융주들이 상승하며 시장 분위기를 돋궜다.국민은행이 6.30% 상승, 52주 신고가를 찍으며 은행주 상승을 주도했다. LG그룹주들도 상승했다. LG가 12.87% 올랐고, LG투자증권도 8.91% 상승했다. LG전선과 전자의 상승률도 각각 4.18%와 5.43%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세도 유입됐다. 이날 외국인 매수 상위종목에는LGLG투자증권LG전자등 LG주들과대신증권부산은행현대증권국민은행등 은행·증권주들이 대거 올라 눈길을 끌었다.

시황 전문가들은 은행·증권주의 상승 원인을 LG카드 호재와 그간 단기급등에 따른 반등으로 보고 있다. 바꿔말하면 펀더멘탈상으로는 조금 '거시기'하다는 분석이다. 은행주의 경우, 일단 시장에서는 산업은행이 LG카드를 사실상 직접 관리하고 채권 은행들의 추가 손실부담을 제한시킨 정상화 방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것.

이날 상승은 이같은 긍정적 기대를 시장에 한껏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춘욱 팀장은 "LG카드라는 대형호재가 터지며 은행주가 특히 많이 올랐다"며 "그러나 밸류에이션은 실적대비 싸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식, 이제라도 사야하나

지수가 너무 오른 만큼 투자자들은 '이제라도 사야하나'의 고민에 빠진 시점이다. 김학균 연구원은 "IT모멘텀은 이번 주 중후반이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역시 그 시점이 단기적으로 정점이 될 것"이라며 추격매수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지난해말 대형주의 순환매를 형성했던 소재주의 경우, 최근 홍콩 H 지수가 지지부진하는 양상인 만큼 큰 상승을 기대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홍콩 H지수가 오늘 5% 급락하는 등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고 소재주들이 지난 연말 상승후 크게 조정을 받은 것도 아니라 가격매리트가 있는 상황도 아니다"며 "더 오른다면 금융주 정도가 되겠지만 펀더멘털이나 내수 등 전반적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IT 업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은 여전하다. 증권사들의 리포트를 대략 종합하면 외국인 지수 견인력 강화 및 해외 유동성 보강 등을 기반으로 시장의 상승여력에 무게를 두는 한편, 외국인 선호 IT종목군 중심의 시장 대응을 권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IT 대형주들의 상승에 이어 IT중형주, IT소형주로 매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고대덕GDS파워로직스인탑스유일전자팬택앤큐리텔 금호전기 대덕전자 모아텍 등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동원증권은 올해들어 세계시장에서 IT주가 급격히 상승했지만 아직 고평가 우려를 제기하기엔 이른 시점이라며 LG전자를 비롯, IT후발주에 관심을 두라고 밝혔다.

홍춘욱 팀장은 "IT가 시장의 중심인만큼 추가상승을 전제한다면 IT주들의 상승은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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