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대세 관망

[내일의 전략]대세 관망

신수영 기자
2004.01.16 18:36

[내일의 전략]대세 관망

16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약세 하루만에 소폭 올라 마감했다.그러나 5일선은 이틀째 하회했다. 주말 및 연휴를 앞둔 관망세가 역력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상승폭을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매수규모를 다소 축소해 프로그램 매물을 소극적으로 받아냈다.

이날 종가는 2.29포인트(0.28%) 오른 847.95. 주간 단위로는 2.68포인트, 0.31% 상승했다. 주간으로 보면 주초 850선에서 출발해 이후 855선(13일 장중 고가)까지 넘봤던 흐름은 헛수고가 됐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꾸준히 주식을 끌어담는 한편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매도를 통해 프로그램 매물을 확대, 지수를 흔드는 모양새다. 헷갈린다.

◆시황 읽기

##투자자별=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이 114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511억원과 825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12거래일째 순매수다. 기관은 이틀째 순매도.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70억원)과 비차익(1420억원) 모두 매물이 나오며 149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매수차익잔고는 이번주 내내 1조원 미만에서 등락중이다.

##거래규모=거래량이 어제보다 조금 늘었지만 장중 투자자별 순매수-순매도 규모는 크지 않았다. 매도, 매수에 베팅하기 보다는 '두고보자'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요일 미국 증시가 휴장인데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다음주 후반 설날 연휴가 예정돼 있다. 거래량은 4억2496만주로 소폭 늘었고 거래대금은 2조342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상승장이지만 하락종목(402개)이 상승종목(321개)에 비해 많았다.

##업종별=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건 2.56% 오른 건설업종이다. 건설업종지수는 외인매수에 힘입어 3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현대산업개발(7.05%),대림산업(4.57%), 대우건설(4.57%), 계룡건설(4.02%), 금호산업 (3.51%),삼성엔지니어링(5.58%, 장중 신고가 경신) 등이 상승했다.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LG건설은 약보합을 기록했다.

두번째로 많이 오른 업종은 전기전자업종으로 1.64% 올랐다. 실적발표 후 긍정적 리포트에 힘입어삼성전자가 1.91% 상승한 50만6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역시 외국인이 많이 샀다. 3일째 고점을 높이며 상승중인 삼성SDI도 이날 15만8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기는 오후장 실망스런 실적발표에 하락반전, 5.14% 하락했다.

◆외국인 선물 매도 해석 분분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3902계약을 순매도했다. 지난 13일 5765계약, 전날 5848계약에 이어 또한번의 대규모 순매도다. 전문가들의 해석이 분분하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위원은 "정부의 NDF 규제로 원달려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원달러 헤징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이에 외국인이 지수선물시장에서 헤지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외국인 선물 매도는 보유한 현물 포지션에 대한 헤지물량으로 여겨지나 환리스크 헤지 물량까지 가세했을 전망인 만큼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이들의 선물 매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황재훈 LG증권 연구원은 "상승에 대한 이익실현과 단기매도 분위기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NDF 규제로 환율이 올라갈까봐 선물로 헷지한다는 해석은 실현성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쉬는 장세

삼성전자가 상승세를 회복한 모습이나 그 영향력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상승 종목의 수가 적고, 그간 소외됐던 건설주 등이 상승하는 현상은 투자자들이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건설주 상승의 이유가 실적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점(교보증권), 삼성전자 상승과 삼성전기의 하락 등은 실적 장세를 전망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날 삼성전기는 삼성카드의 지분법 평가손 증가로 지난해 2192억원 순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이익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하루였다"며 "외국인이 매수했지만 프로그램 매도로 주가는 크게 오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연이은 상승으로 매물을 소화하는 조정과정이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외인 매수강도가 약해지며 일시적 후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증시는 오는 21일 5일간의 설 연휴에 들어간다. 美 증시에서 기업 실적발표가 정점을 이루는 기간이다. 美 증시 흐름에 따른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걱정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설 연휴간 美 기업 실적발표가 연달아 예정돼 있다"며 "주요 기업들의 발표 내용은 좋을 것이나 주가는 미지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실적 개선 국면에서는 美 주요 지수 역시 실적발표와 더불어 단기고점을 형성하는 경우가 많아 美 증시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다만 국내의 경우 삼성전자의 시장견인력 증대가 예상돼 완만한 기간조정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 시장은 기존 주식보유자의 평가익 확대 국면이라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며 "주식 보유자나 현금보유자 모두 포지션을 변화시킬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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