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새로운 과제 "860 안착"

[내일의 전략]새로운 과제 "860 안착"

신수영 기자
2004.01.20 17:19

[내일의 전략]새로운 과제 "860 안착"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하루만에 재경신했다. 20일 지수는 전날보다 4.57포인트(0.53%) 오른 861.37을 기록, 3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투자자들은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3일간의 휴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장초 지지부진하던 지수가 4포인트 이상 상승해 마감한 것은 외국인의 덕이었다. 이날까지 외국인은 14거래일 연속 우위를 보이며 3조3000억원 가량을 누적으로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매수는 달러약세에 기인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한화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한국관련펀드에는 16억64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 10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실적시즌에 진입한 미 증시흐름이 양호하고, 달러약세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의 아시아지역 유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한화증권은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860포인트를 넘는 강세가 부담으로 작용, 매매공방이 벌어지며 조정의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상승쪽에 점수를 주고 있다. 어쨌건 860선 안착이란 과제는 이제 설 연휴로 넘어갔다.

◆시황읽기

##거래소=오전장은 관망세가 우위였다. 외국인을 제외한 개인과 기관은 주식을 내다팔며 전날 연중 최고치 기록에 따른 부담을 여지없이 드러냈다. 연휴를 앞둔 탓에 가지고 있는 주식을 처분하며 휴장기간 중 해외증시 움직임에 대비하겠다는 심리로 풀이된다. 주가는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며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매수규모를 늘렸고, 이에 지수는 바로 86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동안 259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이 154억원 순매도, 기관도 프로그램 매물을 등에 업고 2307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398억원 매도우위였다.

종목별로는 외국인 주도 장세가 여전한 가운데 삼성전자 등 건설업종과 증권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기전자업종도 상승했다. 외국인은 총 일일 순매수 대금 중 절반이 넘는 1365억원을 전기전자업종에 쏟아부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6445만주와 2조4034억원을 기록해 평소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코스닥=0.42포인트(0.95%) 오른 44.57을 기록하며 4거래일만에 상승했다. 외국인이 166억원을 순매수하며 KTF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상승했다. KTF가 3.39% 상승해 장 분위기를 돋궜고 다음(1.16%) 레인콤(5.37%) 웹젠(1.36%) 등도 상승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평소보다 줄어든 2억6304만주, 5947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업종 승승장구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전기전자업종의 주식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장중 53만원의 신고가를 경신한 끝에 0.96% 상승한 5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까지 연사흘째 상승이다. 삼성SDI도 1.26% 오른 16만1000원으로 역시 52주 신고가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기도 연이틀째 오르며 장중 신고가 47만1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애정도 지속됐다. 삼성전자 한종목에 대한 하룻동안의 외국인 매매금액은 822억1000만원으로 거래소 종목 중 1위다. 삼성전기와 LG전자는 각각 외국인 순매수 4위와 5위(금액 기준)를 기록했다.

◆증권-건설주 강세

증권주와 건설주가 강세를 보여 이목을 끌었다. 증권주 상승은 상승장에 대한 기대감이, 건설주 상승은 한국의 이라크 재건사업참여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현대증권(4.95%)과LG투자증권(4.32%)은 4%가 넘는 강세를 보였다. 건설주 가운데서는 현대건설이 상한가에 올랐고 대우건설(4.68%) LG건설(1.09%) 계룡건설(5%) 두산건설(1.67%)을 비롯해 중소형 건설주까지 매기가 확산됐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건설주와 증권주 상승의 표면적 이유는 이라크 수혜와 증시반등에 대한 기대감이지만 사실은 소외주의 상승으로 볼 수 있다"며 "IT주식이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가격부담이 증가하며 대안찾기가 이뤄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징적으로 한번 관심이 몰리면 시세에 반영되는 기세가 매우 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시장이 큰 변수

전문가들은 시장이 저항선인 850선 돌파에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상승추세라는 데에도 어느정도 의견이 일치했다.

강현철 LG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에 따른 효과가 1월말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연휴직전일임에도 불구하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지 않았고 장세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시장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이 오늘 선물시장에서 다시 매수에 나서는 등 외인 유동성이 강화되는 연초 패턴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870선까지는 무난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미국증시다. 연휴기간중 다우 30개 종목중 9개, 나스닥 100개 종목 중 28개, S&P 500종목중 115개가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되지만 다음주 27일에는 미 FOMC 회의도 예정돼 있다.

이종우 센터장은 "다음주경 급등에 따른 조정가능성이 있으나 당분간 지수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만일 다음주 경제 지표 및 기업실적 발표에 주가가 주춤한다면 현 장세가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승으로 판단돼 다소 깊은 조정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연휴기간 동안 미국시장이 나흘간 개장한다는 점이 큰 불확실성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그러나 나스닥 지수가 기간조정 후 한 단계 레벨-업되는 흐름이고 4분기 기업실적도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보여 미 증시의 중장기적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연휴 이후 수급상황도 외국인이 기본적으로 이머징 마켓으로의 유동성 공급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다 미국중심의 경기회복 등에 힘입어 매수우위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프로그램 매물 역시 매수차익잔고의 수준이 7000억원대로 낮아져 부담이 줄었고, 비차익매도부문 역시 기관환매의 일단락으로 강도가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