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우선주 상승..조정 신호?
외국인 매수와 프로그램 매도의 힘겨루기 속에서 지수가 등락 끝에 하락했다. 거래소와 코스닥 모두 이틀째 조정이다.
28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5일선(861.97)을 하회하며 3.44포인트(-0.40%) 내린 859.59에 거래를 마쳤다. 장초 미국증시 하락에 약보합에서 출발, 장중 869.21까지 상승했다가 다시 시가(860.37) 근처로 밀렸다. 코스닥 지수 역시 거래소와 비슷한 흐름을 그리며 전날보다 3.58포인트(-0.80%) 내렸다. 종가는 441.46로 일중 지수 중 가장 낮았다.
미국 증시 하락과 조정에 대한 경계심리, 그리고 비차익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약세장을 만들었다. 장초 외국인 매수를 바탕으로 전날 하락폭을 메우려는 시도가 나타났으나 무위에 그쳤다. 다만 외국인 매수 덕에 큰 폭의 하락은 없었다.
◆시황읽기-이틀 연속 하락
#거래소=통신업종이 3.51% 내렸다. 운수창고(-1.89%) 의료정밀(-1.50%) 비금속광물(-1.10%) 보험(-1.04%) 업종이 하락을 주도했다. 상승한 업종은 건설(0.57%) 운수장비(0.46%) 전기전자(0.41%) 등 3개 업종에 불과했다.
외국인이 17일째 샀고(+2240억원), 기관이 7일째 팔았다(-1235억원). 개인은 매도와 매수를 오가다 소폭 매도(-32억원)로 마무리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609억원 순매도로 7거래일째 매도우위다. 비차익매도가 1288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3289만주와 3조1563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상승 285개, 하락 444개 종목으로 3일째 하락종목의 수가 상승종목 수를 추월했다.
#코스닥=역시 대부분의 업종이 내렸다. 정보기기(-2.04)를 비롯해 음식료담배(-1.63%) 섬유의류(-1.81%) 반도체(-1.59%) 컴퓨터서비스(-1.47%) 소프트웨어(-1.24%) 등이 하락했다. 디지털컨텐츠(0.51%)와 통신장비(0.77%) 등 오른 업종은 극소수였다.
개인(-6억원)과 외국인(-6억원), 기관(-23억원)이 모두 팔았다. 거래량 2억6525만주, 거래대금 8790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다소 늘어났다.
◆우선주 상승..조정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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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시장에서 우선주들이 일제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우선주가 12.01% 올랐고 삼성SDI우(8.67%) LG화학우(7.14%) LG전자우(4.58%) 현대차우(2.62%) 등 블루칩들의 우선주들이 모두 강세였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 블루칩의 주가 상승으로 보통주와 우선주간의 가격차가 생기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우선주 강세는 시장 상승과정에서 공백기가 발생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의할 대목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종목의 급등으로 주가 견인력이 약해지면서 보통주에 비해 덜 오른 우선주가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기간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미국이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어 당분간 조정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주의 이상급등은 상승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신호로 볼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고점을 찍었다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IT모멘텀 약화
전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27억여원 순매도해 두번째로 많이 팔았다. 6일만의 순매도 전환이다. 외국인은 최근들어 거의 매일같이 삼성전자를 순매수 금액 1, 2위에 올려놨지만 슬슬 높아진 가격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우선주를 487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삼성전자는 302억원 순매수해 금액순으로 3위. 최근 3일간의 삼성전자 순매수 대금(19일 557억원, 20일 822억원, 26일 3021억원)에 비해 규모가 많이 줄었다.
이 센터장은 "이날 거래소에서 삼성전자가 0.56% 올랐지만 LG전자,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하락하거나 약보합을 기록했음이 IT모멘텀 약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틈을 치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관련 종목이 상승했다는 것.
그는 "미국 반도체주, IT주 등의 상승탄력 약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 역시 IT주의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며 "매기는 철강, 자동차 등 비IT 업종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IT업종에 집중되고 있는 1월의 전세계 증시 흐름은 이익모멘텀 개선과 미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유입 급증에 기인한다"며 "이같은 흐름은 아직 진행형인 것으로 파악되나 주도주인 삼성전자 등 IT 대표주들의 가격부담이 높아지고 있음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관 언제나 살까
당분간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매수 강도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필요한 것은 수급상의 나머지 두 축, 개인과 기관이다.
최근 이틀간 하락의 주범은 프로그램 매도, 그중에서도 비차익 매도다. 비차익매도가 주식형 펀드의 환매에 따른 것임은 알려진 사실이다. 차익잔고 수준이 4000억원대로 낮아 재매수 유입이 기대되나 전망이 썩 밝지만은 않다. 외국인이 선물매수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조철수 대투증권 연구원은 "차익잔고 수준이 낮지만 시장 베이시스가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선물시장에 주도적인 매수세가 들어오지 않은 한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