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FRB 충격" 다우-나스닥 급락
[상보] "말 한마디 때문에"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유지 발표 후 하락 반전한 뒤 급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경기진단에서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한 것이 금리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데 따른 것이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141.55포인트(1.33%) 내린 1만468.37을,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 지수는 38.67포인트(1.83%) 하락한 2077.37을 각각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인 S&P500 지수도 15.57포인트(1.36%) 떨어진 1128.48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18억4000만주, 나스닥 22억8000만주로 전날보다 크게 확대됐다.
이틀간에 걸친 올해 첫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FRB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1%로 변동없이 유지한다고 이날 밝혔다. FRB는 발표문을 통해 "상당히 낮은 인플레이션과 이완된 자원 이용을 감안할 때 정책 순응(accomodation)의 배제를 인내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생산은 빠르게(briskly) 확대되고 있으나 신규 고용은 고용시장의 개선 신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만한 상태"라고 경제상황에 대한 다소 엇갈린 진단을 내놨다.
그러나 관심이 모았던 '상당기간'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문구는 발표문에서 삭제했다. 이는 금리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FRB가 금리유지 결정과 함께 '상당 기간' 문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금융시장 주변에서는 금리인상 여부보다도 금리인상 시기를 예측하는데 핵심적인 단서가 되는 '상당기간'이란 문구의 삭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미묘한 차이지만 이 같은 변화에 대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컸다. FRB의 발표 직후 주가지수와 미 국채 가격은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일제히 급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약세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던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했다.
달러화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대비 전날 유로당 1.2646달러에서 1.2497달러로 상승했으며 엔화에 대해서도 달러당 105.55엔에서 105.98엔으로 올랐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 4.07%에서 4.18%로 뛰어올랐다.
국제유가와 금값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50센트(1.5%) 내린 배럴당 33.62달러를 기록했으며, 금 2월 인도분은 4.20달러(1.0%) 떨어진 온스당 410.4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증시는 FOMC 회의 외에도 존 케리 상원의원의 민주당 뉴햄프셔 예비선거 압승, 타임워너 등 기업들의 분기실적과 경제지표 등 재료들이 많은 편이었다. 타임워너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기대에는 다소 못미치는 성적을 제시했으며 12월 내구재 주문과 신규주택판매 등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자들의 PICK!
미 상무부는 12월 내구재 주문이 전달과 변동없는 1814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운송 부문을 제외할 경우에는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신규주택판매가 예상밖으로 감소, 8개월만에 가장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2월 신규주택판매가 전달보다 5.1% 감소한 106만채(연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110만채를 예상했었다.
금융, 통신, 네트워크, 제약, 반도체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15포인트(0.42%) 내린 515.27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8% 내리는 등 18개 편입 종목들 중 12개가 내리고 6개가 올랐다. 가전제품용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은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는 발표 덕분에 2.5% 올랐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회사인 타임워너가 지난해 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순익이 기대에 못미치면서 4.5% 하락했다. 타임워너는 4분기 6억3800만달러, 주당 14센트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이날 개장전 밝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는 주당 15센트를 예상했었다. 1년 전에는 449억달러, 주당 10.04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미국 최대의 소비재 업체인 프록터 앤 갬블(P&G)은 매출 성장과 비용 절감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순익이 22%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0.6% 내렸다. P&G는 4분기 순익이 18억2000만달러, 주당 1.30달러를 기록했다고 개장 전 밝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주당 1.29달러를 예상했었다.
세계 최대의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의 모회사인 알트리아는 5분기만에 처음 순익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 힘입어 1.2% 올랐다. 알트리아는 지난해 4분기 20억9000만달러, 주당 1.02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1년 전에는 17억7000만달러, 주당 85센트를 기록했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소매업체인 아마존닷컴은 사상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6.8% 떨어졌다. 아마존은 4분기 7320억달러, 주당 17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전날 장마감 후 밝혔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29센트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전망치와 일치했으나, 기대가 높았던 투자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이밖에 전자장비업체인 플렉스트로닉스는 분기 흑자 전환과 기대 이상의 매출 달성 소식에 힘입어 8% 급등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전날보다 21.10포인트(0.47%) 오른 4468.10을, 프랑스 CAC40 지수는 9.37포인트(0.25%) 상승한 3706.79를 각각 기록했다. 독일 DAX 지수는 15.82포인트(0.38%) 오른 4150.2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