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 조정에 대비할 시점
'FOMC 여파'에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며 종합주가지수가 85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 29일 주식시장은 하락 출발 후 종일 약세권에 머물렀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는 평소와 정반대의 동향을 보였다. 외국인은 올들어 처음으로 매도로 전환, 석달만에 가장 큰 규모를 팔았다. 반면 7거래일 연속 매도우위였던 프로그램 매매는 순매수로 바뀌었다.
장중 850선을 밑돌기도 했으나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덕에 시가(851.70)에 비해 종가(853.47)가 높게 끝났다. 상승률은 0.70%(-6.12포인트). 5일과 10일선을 모두 하회했다.
거래소가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강보합을 기록했다. 약세 출발했지만 거래소와는 달리 외국인이 장중 매수강도를 조금씩 높였다. 종가는 전날보다 0.16%, 0.69포인트 오른 442.15를 기록했다.
◆시황읽기-모멘텀 공백
#거래소=외국인 매도에 대형주(-0.80%)가 내렸고 개인 매수에 중형주(+0.02%)와 소형주(+1.00%)가 올랐다. 건설업(+3.0%) 음식료(+1.71%) 전기가스(+1.35%) 의약품(+1.18%) 등이 상승했고 철강(-3.25%) 의료정밀(-2.32%) 운수장비(-2.30%) 증권(-1.10%) 등이 내렸다.
외국인이 팔았고(-1899억원) 개인(+1177억원)과 기관(+683억원)이 샀다. 전날에 비해 부진한 거래가 이뤄졌다. 거래량은 3억6545만주(전날 4억3289만주), 거래대금은 2조4954억원(전날 3조1563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역시 대형주가 내렸고 중소형주가 올랐다. 코스닥100지수, 코스닥 미드 300, 코스닥 스몰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0.24%, +1.13%, +0.25%다. 비금속(+5.98%) 제약(+2.50%) 소프트웨어(+1.45%) 컴퓨터서비스(+1.22%) 금속(1.05%) 통신장비(+0.97%) 등이 많이 올랐다. 음식료담배(-0.95%) 방송서비스(-0.89%) 정보기기(-0.81%) 화학(-0.62%) 등은 하락했다.
외국인이 샀고(+147억원) 개인(-100억원)과 기관(-78억원)이 팔았다. 코스닥 거래는 전날에 비해 활발했다. 거래량은 3억4034만주, 거래대금은 897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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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8일만의 매도전환
지난밤 FOMC는 성명서에서 `상당기간(considerable period)`이란 문구를 삭제하며 이제까지의 저금리 기조정책이 변화할 수 있음을 암시했다.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나스닥과 다우존스 지수가 각각 1.83%와 1.33% 하락했고 이에 한국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 영향받았다. 대만 가권지수가 1.15% 내렸고 일본 닛케이 평균지수도 0.67% 하락했다.
외국인이 18거래일만에 매도로 전환, 지수 하락의 주범이 됐다. 이날 외국인 거래소 매도규모는 올들어 처음이자 지난 10월24일(1979억원) 후 가장 많다. 이미 시장은 지난 연말부터 지수가 쉼없이 올라온 탓에 가격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 암시와 더불어 다음달로 예정된 G7 회담서 달러 약세 기조의 변화조짐이 감지된다면 그간 이머징 아시아로 몰렸던 외국인 자금이 도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아직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추세 변화를 논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 대표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좋고 달러 약세 추세도 그대로다. '상당기간' 문구 삭제를 당장의 금리인상으로 연결시키기도 억지스럽다. 이날 매도는 나스닥 시장의 조정을 빌미로 일부 차익실현에 나선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93% 내리며 5일선(53만5400원)을 하회했다 삼성전자우선주는 7.52% 하락, 전날 상승분을 거의 되돌렸다. 외국인은 LG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전자를 나란히 순매도(금액 기준) 1,2,3위에 올려놨다.
◆당분간 조정..G7 회담 주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매패턴 변화와 최근 급등에 기대 당분간 조정을 전망하고 있다. 전통적으로도 2월은 '1월효과'의 그늘에서 약세를 보였던 경우가 많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늘 시장분위기를 '나비효과'라고 평했다. 미국 FOMC의 정책성명서가 미국 증시 하락을 이끌었고 이에 연쇄적으로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였다는 것.
서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어닝시즌 이후 주가가 별다른 모멘텀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펀더멘털이 추가랠리를 위한 기회를 제공할지가 관심사"라며 "경제지표는 긍정적으로 전망되지만 이런 기대감이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강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은 경험적으로 1월랠리 후 모멘텀 공백이 강한 시기"라며 "최근 급등으로 기간조정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은 다음달 6~7일 G7 회의 결과를 주시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큰 조정은 없을 전망이나 상승모멘텀 확보를 위해서는 숨고르기 장세가 필요해 보인다"며 조정시 1차 지지선으로 840~850 선을, 2차 지지선으로 820선 안팎을 제시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이 이어질 만한 시그널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차익 매매는 지수 850선 수준을 기준으로 아래에서는 매수를, 위에서는 매도를 보이고 있다"며 "지수 하락시에는 하방경직성을 제공하겠지만 반등시 투신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는다면 비차익 매도세가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