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황소, 곰에 일단 白旗

[내일의 전략]황소, 곰에 일단 白旗

신수영 기자
2004.01.30 18:15

[내일의 전략]황소, 곰에 일단 白旗

외국인 주도 상승이 외국인 주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30일 종합주가지수는 4일 연속 하락하며 850선 아래로 밀려났다. 종가는 4.97포인트 내린 848.50. 지난 16일(849.62) 이후 7거래일만에 다시 밑도는 850선이다. 하락률은 0.58%로 전날(0.71%)에 비해 작았지만 내용은 더 안좋다. 삼성전자를 비롯, POSCO, 한국전력 등 대형주의 하락폭이 컸다. 되려 소형주는 소폭 상승했다. 덕분에 상승종목(359개)와 하락종목(364개)는 비슷비슷하다. 지수 5일 이동평균선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10일선의 상승추세도 완연히 꺾여 조정신호를 보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하루만에 반락했다. 0.70포인트(0.16%) 내린 441.45를 기록했다. 인터넷주가 반등했지만 나머지 시총상위 종목들의 하락폭이 컸다. 역시 대형주 주도의 지수 하락이다.

◆시황읽기

#거래소=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많이 하락했다. 대형주가 0.64%, 중형주가 0.16% 내렸다. 소형주는 0.62% 상승의 강보합이다. 업종별로는 상승과 하락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전기가스(-2.61%) 의료정밀(-1.74%) 운수장비(-1.74%) 철강(-1.64%) 운수창고(-1.36%) 화학(-1.25%) 전기(-1.07%) 업종이 하락했고 보험(3.27%) 기계(2.09%) 통신(1.32%) 은행(1.18%) 업종은 상승했다.

외국인이 선현물 시장에서 매도에 나섰다. 현물을 213억원 팔았고, 선물도 5919계약 순매도했다. 개인도 213억원 순매도. 기관은 424억원 순매수다. 하지만 670억원의 프로그램 순매수를 제외하면 기관도 매도쪽에 더 가깝다.

#코스닥=코스닥 100지수가 내렸고(-0.49%) 코스닥미드300(0.02%)과 코스닥 스몰(0.52%) 지수는 올랐다. 소프트웨어(-2.41%) 디지털컨텐츠(-2.07%) 통신서비스(-1.83%) 방송서비스(-0.95%) 가 내린 반면 출판매체복제(1.80%)와 인터넷(1.55%) 등이 제법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인(+40억원)과 기관(+31억원)이 샀고 개인(-98억원)이 팔았다. 외인 매수는 이틀째 들어왔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종목별 상승에 그쳤다.

◆외인 본색?

외국인이 거래소서 이틀째 현물 매도에 나서자 시장분위기가 어둡다. 현물 매도규모는 전날(-1898억원)에 비해 줄었지만 선물 매도규모는 FOMC 여파로 치부하기엔 다소 많아 보인다. 외국은 장중 6000계약 이상 매도하며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기술적 반등이 있더라도 외국인 매도가 계속될 경우 힘찬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승훈 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누적 선물포지션은 방향을 정하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순매수 기조 약화로 조정은 다소 연장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 매도 규모는 이주 초 매도로 전환해 현재 1만1825계약 수준이다.

하지만 외국인이 적극적인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보기 어려운 등 아직 주변 여건이 나빠진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지난해 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시장에 급속히 유입된 신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은 낮으며 한국 기업들의 밸류에이션도 여전히 매력적이다. 다만 대형주들이 지수에 비해 초과 상승해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주도주가 부각되기 어렵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하락률에 비해 시장 핵심종목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며 "그간 주가가 많이 올랐다는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이 선물 대규모 매도에 나서 조정이 우려된다"며 "4분기 기업 실적 호전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외국인도 매도우위로 돌아서는 조짐을 보여 상승할 모멘텀이 마땅히 없다"고 덧붙였다.

◆2월은 원래 약세장..20일선 지지 기대

1월말이 되자 증권사들의 2월 증시전망이 잇따랐다. 1월효과의 후폭풍으로 2월 증시가 숨고르기 내지는 속도조절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2월 종합주가지수는 2002년을 제외하고 모두 약세를 보였다. 1월효과가 나타날 경우 단기급등에 대한 기술적 조정이, 1월효과가 없었을 경우 상승 논리 부족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2월의 변수로는 원화절상 압력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꼽혔다. 미국증시가 단기 급등으로 조정이 필요한 시점인 점도 염려스런 부분이다. 미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 1월과 같은 대표 업종 내에서의 순환매 현상과 삼성전자 등 주도주의 시장견인력 약화도 점쳐졌다.

한화증권 이 센터장은 "2월은 전체적으로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며 업종대표주가 쉬고 그간 조정을 받았던 종목들이 상승하는 순환매 장세를 예상했다. 조정폭이 깊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고점 대비 낙폭 큰 업종대표주에 종목별로 대응하라고 덧붙였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20일 이평선(840) 지지력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최근 조정은 상승추세 내의 기술적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산업활동 동향도 추세의 변화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며 "수출경기 중심의 경기회복세 속에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펀더멘탈의 흐름은 양호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별 2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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