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외인, 그래도 금융주는 산다
전날 뉴욕 증시의 상승에 비하면 외국인들의 소폭 순매도가 좀 실망스러운 상황이다. 전날(11일)까지 4거래일간 1조원을 순매수하던 그 식욕은 어디 갔는지 오늘(12일) 외국인은 좀 시큰둥한 반응.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순매도가 올들어서는 계속 매매 공방 속에서 결정됐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지난 한해 한국 주식을 많이 샀던 외국계 펀드들의 차익 실현 욕구와 한국 주식이 없어나 비중이 낮았던 외국 펀드들의 신규 진입간의 줄다리기가 올해 외국인 매매의 특징이었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4일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2월초 외국인 순매도일 때에 비해 일평균 매수 규모는 46% 늘어났고 매도는 23% 줄었다"며 "이는 1월 외국인 순매수 기조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1월에는 외국인이 한 주간 8000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번주에도 7000억원 수준은 될 것으로 보여 추세 복귀가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즉,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가 다소 실망스럽긴 하지만 외국인 순매수 트렌드는 1월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일단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관심을 가져야할 점은 최근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수세다. 외국인들은 물론 절대 규모면에서는 최근 4~5일간 전기전자(IT)주를 가장 많이 샀지만 시총 비중에 비해 은행주에 부쩍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소폭 순매도를 나타내는 가운데 은행 29억원을 포함해 금융주에 대해 139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전날까지 많이 샀던 IT는 소폭 순매도로 차익 실현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금융주에 대한 관심은 비단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이날 대만에서도 금융주가 다른 업종을 웃도는 높은 상승률로 초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캐세이 파이낸셜, 메가 파이낸셜 등의 금융주가 3~4%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고 청화상업은행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만 증시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41개월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금융주 주도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에 대해 윤석 CSFB 전무(리서치 헤드 겸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는 "실적 모멘텀이 좋을 것이란 점과 많이 오르지 못했다는 점이 매력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무는 "특히 한국 은행주는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많다"며 "카드 관련 오버행이 와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시간 문제로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무는 은행주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M&A 테마가 부각되는 한미은행과 독립적인 경영 형태로 관심을 끌고 있는 하나은행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적 파워와 경기 사이클 회복시 베타가 높은 국민은행과 신한지주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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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우 UBS증권 전무도 "경영 상태나 지배구조가 좋고 장기적으로 리스크 관리 관행도 긍정적이었으며 서울은행과의 합병도 잘 진행됐다는 점에서 은행주 중에서는 하나은행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주로는 삼성화재가 좋다고 밝혔다.
장 전무는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고 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어 상반기에 950~1000까지 갈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전자에서는 삼성전자, 소재에서는 INI스틸과 포스코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주에 대해서는 얼마전에 비중을 줄이라고 권고했지만 최근 주가가 많이 빠져서 매수해도 괜찮은 시점이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추천했다.
김태우 미래에셋 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지난주 종합주가지수 20일선이 깨졌는데 통상 이 경우에는 기간조정이 좀 이어지는 것이 통상적이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이번에는 금방 20일선을 회복하고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단한 강세라는 지적이다.
김 팀장은 "개인의 자금이 증시로 돌아와 수급이 강한 선순환을 타기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며 "현재는 800이냐 900이냐 지수는 부질없고 포트폴리오(종목 구성)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