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기다렸던 조정

[오늘의 포인트]기다렸던 조정

권성희 기자
2004.02.18 13:52

[오늘의 포인트]기다렸던 조정

종합주가지수가 약보합 흐름을 보이는게 오히려 안심이 되는 분위기다. 그간 쉬지 않고 너무 올라 과열이라는 부담감이 컸는데 소폭 하락에서 건전한 '휴식'을 갖고 있는 모습이 오히려 강세장의 튼튼한 근간을 증명하는 듯한 모습.

18일 종합주가지수는 약보합이지만 강보합 마감했던 전날과 마찬가지로 880 돌파 이후 소강국면의 연속이다. 종합주가지수는 13일 880을 넘어선 이후 이번주들어 내내 880 초반에서 게걸음이다. 현재는 880을 시험 중인 양상.

이날 증시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대형주가 쉬면서 중소형주로의 매기 이전이 포인트. 거래소시장에서는 대형주 지수가 소폭 약세인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 지수는 강보합이다.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전날에 이어 다소 둔화된 가운데(전날 대림산업 대량 매매를 제외할 경우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000억원 남짓) 그간 못 올랐던 옐로칩과 실적 호전 중소형주의 도약 시도가 눈에 띈다.

허재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연속 상승으로 인한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며 "1월에는 대형주가 활발했는데 최근엔 중소형주가 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수 자체는 상승 탄력을 보이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업종별 종목별 양극화는 다소 완화되면서 수익률 갭 축소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

허 연구원은 "한 업종이 올랐다가 쉬면 다른 종목이 오르면서 시장을 지탱해주는 선순환의 순환매가 계속되고 있어 시장에 대해서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형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것은 조정폭이 크지 않고 조정 후에는 다시 고점 돌파 시도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지금이야말로 경계해야할 때라는 의견도 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과열된 것은 사실"이라며 "2월과 3월 경제지표부터는 모멘텀 약화가 뚜렷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수출은 2월까지 35% 증가세를 유지하겠지만 3월부터는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제한 뒤 "문제는 수출 증가세 둔화를 내수 회복이 상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상반기에 내수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관점에서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금융주를 많이 사긴 했으나 다소 조심스럽다고 박 연구원은 밝혔다. "외국인이 꼭 펀더멘털에 근거해 특정 종목을 산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면 대형주 위주로 주식을 사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오른 대형 금융주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특히 "중기적으로도 그리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며 "경계해야할 때"라는 신중론을 피력했다.

이에대해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신용카드 관련 대손충당금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아직은 금융주에 대해 신중론을 유지해야할 때라고 본다"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했지만 "내수의 본격적 회복이 확인되는 하반기에 강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해 근간의 낙관론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투자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이원기 메릴린치 전무는 "미국 투자자들은 여전히 한국에 대해서 낙관적이었다"며 "증시란 한 번 오르기 시작하면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쭉 오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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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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