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불안한 조짐들
지수는 다시 오르며 880을 재도전 중이지만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대폭 둔화됐다는 점이 다소 불안하다. 환율이 전날 급락한 뒤 다시 급등하는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는 것도 다소 우려스러운 점.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오르며 증시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가 랠리를 펼치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최근의 지수 움직임과 달리 대형주 위주로 오르고 중소형주 지수는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
900까지는 불과 20여포인트 남은 상태. 금융주 랠리가 지속된다면 900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소 불안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계론을 제시하고 있다. 남중식 제일투자신탁운용 주식전략팀 차장은 증시에 세가지의 불안 요인과 한가지의 긍정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불안 요인 세가지는 1)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하고 원자재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출기업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는 점 2)외국인 자금이 한국만 유독 두드러지게 유입됐을 뿐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유출도 일어나고 있다는 점. 즉, 외국인들의 매수세 둔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 3)국내 투신권으로는 돈이 안 들어오고 돈이 있는 연기금과 은행들은 지수가 부담스러워 자금 집행을 늦추고 있다는 점.
한가지 긍정 요인이라면 기업들을 방문한 결과 설비투자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이 체감되고 있다고 기업들이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즉 서서히 국내 설비투자와 내수가 바닥을 치고 올라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는 지적.
남 차장은 그러나 "여러 요인을 종합해봤을 때 현재로선 지수 뿐만이 아니라 수급조차 다소 부담스러워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소 조심하고 경계할 때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사장도 "환율 변동성이 커서 900을 넘어 안착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그러나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큰 주제에는 변함이 없으므로 중장기적으로 증시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란 낙관론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정이 있을 수 있고 또 있을만한 시기이지만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이며 횡보하는 수준에서 기간 조정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다. 다만 "내수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율의 급변동은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어 정부도 어느 정도는 환율 하락을 허용하고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강길환 미래에셋 자산운용 주식운용2본부장도 비슷한 입장이다. 강 본부장은 "증시를 나쁘게는 보지 않지만 지금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것도 부담스럽다"며 "중립에서 소폭 긍정적인 입장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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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에 대해서는 "모두가 감안하고 있는 문제이므로 충격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제한 뒤 "삼성전자 등 대형 수출기업들은 대부분 올해 사업 계획을 환율 1050원에 맞춰서 짜놓았기 때문에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도 우려할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환율로 인해 증시의 출렁거림이 있을 수는 있지만 심리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란 뜻.
이 때문에 강 본부장은 수출주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했다. 환율 하락과 내수 회복에 맞춰 내수주로 관심을 돌릴 때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농심이나 신세계, 태평양 등 어느 정도 시가총액 규모가 되는 내수주들은 밸류에이션이 이미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조금 주가가 빠져준다면 매수해서 보유해도 좋겠지만 지금 수준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