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인 뛰어넘는 청개구리 전략
외국인들이 심술궂은 뺑덕어미처럼 얄밉다. 외국인이 사서 뒤따라 사면 어느새 매물을 내놓아 물린다. 외국인이 팔아 추격매도하면 주가는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선다.SK(주)한일시멘트현대모비스등 외국인 매매가 많은 종목이 대표적인 예다.
외국인들이 최근들어 은행주와LG건설계룡건설등을 사들여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다. 아직 개인들이 따라붙지 않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개인들이 뒤따라 사면 언제 차익매물을 내놓을지 불안하다. 뒤따라 사자니 떨어질 것이 불안하고 팔자니 오를 것이 두렵다.
외국인 매수로 지수는 상승...그러나 하락종목이 훨씬 많아 체감지수는 썰렁
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우수(雨水)였던 1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55포인트(0.52%) 오른 881.65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는 2.35포인트(0.52%) 떨어진 445.6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밤 미국의 다우지수(0.40%)와 나스닥지수(0.19%)가 하락했지만,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72%)와 대만의 자취안지수(1.15%)가 올 종합주가는 상승했다. 외국인이 모처럼 현물(거래소 721억원, 코스닥 119억원)과 선물(1040계약)을 함께 샀다. 콜옵션을 사고(1만2677계약) 풋옵션은 팔아(1만3013계약) 향후 주가상승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313개로 하락종목(424개)보다 적었다. 코스닥에서도 하락종목(467개)이 상승종목(349개)보다 많았다.
뺑덕어미보다 더 미운 외국인...은행주 다음은 없다?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진LG건설대구은행국민은행하나은행외환은행계룡건설 등은 주가가 올랐다.한미은행은 오전 중에는 외국인 순매도였으나 오후들어 매수세가 폭발하면서 큰폭의 상승세로 마감됐다.
반면SK(주)는 외국인이 4일째 순매도하면서 3만8300원에 마감돼 4만원선이 무너졌다. 4일 동안 16.0%나 하락했다. 외국인 매수로 단기간에 26% 정도 올랐던한일시멘트도 외국인 차익매물로 급락했다.현대모비스현대중공업LG전자호남석유화학삼성SDI등도 하락폭이 컸다. 삼성전자는 매도보다 매수가 많아 상승했지만 차익매물이 계속 나오고 있어 상승 탄력이 둔화된 상태다.
외국인의 ‘종목찾기’로 촉발되고 있는 순환매 장세는 은행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순환매는 증권주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외국인에 의해 주도되는 이번 순환매는 철저히 수익이 향상될 것이라는 뒷받침 아래 이뤄졌다. 은행주는 올해 부실을 털어내면 내년부터 수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근거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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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거꾸로 이용하기...사는 종목보다 파는 종목에 주목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삼성SDI POSCO SK텔레콤 국민은행 등 업종대표주 주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들 종목의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공격적으로 가격을 높이면서 사기 보다 차익을 실현한 뒤 떨어지면 다시 사겠다는 ‘소극적 매수’로 자세를 바꿨다.
반면 주도주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 ‘굶주린’ 외국인들은 중형주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계룡건설 LG건설 한일시멘트 대림산업 등이 그런 종목들이다. 하지만 외국인들이 산다고 무조건 뒤따라 사다간 매물을 안고 실패하기 십상이다.
오히려 외국인이 파는 종목을 눈여겨보는 게 나은 경우가 많다. 외국인이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는 종목은 주가가 많이 떨어진다. 하지만 10~15% 정도 떨어지면 외국인(그 주식을 판 외국인도 있을 것이고 다른 외국인도 있을 것이다)은 다시 그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가 오른다. 현대자동차 신세계 삼성전자 국민은행 등이 그런 매매 패턴을 보여주었다.
현재 한국 증시의 기본 전제는 △중국 모멘텀과 △IT경기회복이다. 이 두 가지가 살아있으면 업종대표주의 주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전제가 변하면 업종대표주의 주가 상승세는 마감되고 지수 상승도 마무리될 것이다. 아직은 이 두 가지가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외국인이 업종대표주를 판다면 싸게 살 기회가 된다. 두 가지 요소가 나빠지는데 외국인이 팔면 주가의 추세적 하락일 가능성이 크므로 그때는 ‘저점매수’를 자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한발 늦은 매매는 손실만 키운다
조류독감이 휩쓸고 간 뒤에 황사와 인터넷교육이 휘몰아치고 있다.크린에어텍크린앤사이언스솔고바이오등은 황사를 막아주는 웰빙관련주로 부각돼 상한가를 기록했다.솔빛미디어에듀박스디지털대성등은 수능시험 문제를 EBS TV에서 방송한 강의에서 내겠다는 교육부 발표에 힘입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지만 상한가 행진을 계속하던LG카드는 외국인 매물로 장중 고점보다 21.4%나 폭락했다. 유전개발을 재료로 급등했던대우인터내셔널도 고점대비 18.6% 급락했다.한성기업사조산업오양수산등 조류독감 수혜주도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으로 마감했다.
황사는 매년 되풀이 되는 자연현상이다. 올해 한국 소비의 큰 흐름 중의 하나로 작년말부터 ‘웰빙’이 거론돼 왔다. 이 두 가지를 합한 테마가 형성될 것이라는 상상력을 발휘한 ‘똑똑한 투자자’들은 관련주들이 오르기 전에 싼값으로 주식을 사뒀다. 며칠 더 상한가를 치면 그 때 휘바람을 불며, 뒤늦게 쫓아온 ‘게으르고 바보같은 투자자’에게 비싸게 넘기고 시장을 떠날 것이다.
한발 늦었으면 다음 기회를 보는 게 더 낫다. 조류독감에서 한방 먹은 분풀이를 황사에서 하려고 하다간 연속 강타로 KO패 당할 위험이 크다. ‘형광등 투자자’라는 별명을 씻고 새로운 테마를 연구하는 게 훨씬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