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금(金) 팔아 동(銅)을 사지 마라

[내일의전략]금(金) 팔아 동(銅)을 사지 마라

홍찬선 기자
2004.02.20 16:49

[내일의전략]금(金) 팔아 동(銅)을 사지 마라

요즘삼성전자주식을 갖고 있는 개인은 천연기념물이라고 할 정도다. 1600여개에 이르는 증권사 지점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고객이 한 사람도 없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한 증권사 지점장은 “삼성전자 주가가 50만원을 넘어서면서 최후까지 갖고 있던 개인들도 대부분 차익실현에 나섰다”며 “삼성전자를 갖고 있는 개인들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개미(소액 개인투자자)들의 고질적인 병폐(病弊)는 ‘좋은 주식’ 팔아 ‘나쁜 주식’을 사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삼성SDI 등 장기적으로 많이 오를 주식을 운 좋게 샀으면서도 주가가 조금 오르면 팔지 못해 안달이다. 10~15% 오른 뒤 이익 많이 봤다며 즐겁게 판 뒤 낙폭이 큰 저가 대형주를 산다. 결과는 종자돈을 다 까먹고 강제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고통을 겪는 일이다. 마치 금(金)을 팔아 동(銅-독자들은 발음을 좀 강하해 해보시길…)을 사는 셈이다.

시장의 상승세가 살아있을 때 시세가 꼿꼿한 주도주를 판다는 것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주식을 팔고 비리비리한 주식을 사서 손해를 보면 안팎의 손실은 더욱 커진다.

하락할 이유가 있는데 적게 빠지는 시장은 강세시장

증시가 의외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16포인트(0.47%) 떨어진 877.49에 마감됐다. 개장 초 1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872.42까지 밀렸으나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하락폭을 줄였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36포인트(0.53%) 하락한 443.3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을 3401계약(1954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이 여파로 선물 3월물 가격이 전날보다 1.05포인트(0.91%) 떨어진 114.90에 마감되면서 시장베이시스가 마이너스 0.13으로 밀렸다. 한달만에 백워데이션(선물가격이 이론가격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일어남으로써 프로그램 매도가 2258억원어치(차익 1574억원, 비차익 683억원) 쏟아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371억원어치, 코스닥에서 120억원어치 순매수해 하락폭을 줄였다. 또 코스피200옵션시장에서도 콜옵션을 11만3194계약 순매수한 반면 풋옵션은 6만3163계약 순매도했다. 현물 및 옵션과 선물의 매매 방향이 정반대였지만 외국인은 아직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개장 초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시전문가들은 조정을 점쳤다. 이날 새벽 마감된 미국 나스닥지수(1.47%)와 다우지수가(0.07%)가 떨어진데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8% 하락한 탓이다. 또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31%)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함께 하락하면서 870선마저 위협당하는 상황이었다.

매매공방전...종목별 주가 등락 엇갈려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대부분 약세였다.삼성전자(1.08%)SK텔레콤(1.37%)POSCO(1.57%)현대자동차(0.92%)삼성SDI(1.79%) 등의 하락폭이 컸다.하이닉스(2.04%)와아남반도체(4.05%) 등 반도체 주식도 떨어졌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가 나온 종목과 실적이 크게 호전된 ‘턴어라운드 주식’은 강세를 나타냈다.SK증권이 상한가를 나타냈으며통일중공업도 12.02% 올랐다.동양종금증권(10.22%)교보증권(2.54%) 대우증권(2.01%) 등도 틈새시장을 형성하며 상승했다.SK(6.40%)와현대모비스(1.1%)도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유일전자휴맥스LG마이크론NHNCJ엔터테인먼트 등이 외국인 매수로 상승했다.레인콤은 삼성전자의 MP3 진출확대 영향으로 하락했지만 외국인은 순매수였다. 반면한신평정보와 프롬써어티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빼앗긴 들에 봄은 왔지만…턴어라운드주로 아픔을 달래보자

주가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증시에는 좀처럼 화색이 돌지 않는다. 종합주가지수가 510에서 880대까지 올라왔지만 주식투자로 돈 벌었다는 사람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개미들에게 증시는 동토(凍土)가 돼 버렸다. 빼앗긴 들에 봄은 왔지만 개미들의 귓가에는 여전히 북풍한설이 몰아치는 형국이다.

LG산전의 주가그래프를 보면 환상적이다. 작년 5월 3500원에서 최근 1만5000원 수준으로 5배 가량 올랐다.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떠안았던 LG금속 부실과 LG카드 부담등이 작년말로 해소되고 올해부터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주가가 급등했다(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

이런 개념을 갖고 있는 주식이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턴어라운드 주식이다.넥센타이어도 그 중의 하나다. 부가가치가 낮은 타이어 부분을 폐쇄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부문에 집중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주가가 두 차례 급등한 뒤 조정을 보이고 있으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올해 턴어라운드株"-증권사 신규추천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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